NHN이 올해 게임시장에서 존재감을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부문에서도 게임사업이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NHN(대표 정우진)은 종합 IT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게임을 비롯해 결제 및 광고, 커머스, 기술, 콘텐츠 등 다방면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체 사업 중 게임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살펴봐도 게임사업 매출은 전체의 19.2%에 불과하다. 오히려 결제 및 광고 사업이 전체 매출의 46.3%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게임사업 역시 웹보드 게임, 일본 ‘컴파스 전투섭리분석시스템’ 등 국내 대부분의 유저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부문에 집중돼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게임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다소 낮았던 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NHN의 게임사업 강화 의지가 올해 어느정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게임사업 강화를 강조해왔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정우진 대표는 “회사는 올해 수익성 강화에 집중할 것이며 이를 위해 그룹의 모태인 게임 사업을 중심 축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해 11월 3분기 실적발표에서도 “향후 게임 사업에서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결제·광고, 기술, 커머스 등 각 사업 부문에서 내실이 담보되는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방침이다. ‘우파루 오디세이’ 글로벌 론칭을 비롯해, 기대작 ‘다키스트데이즈’ 출시, 소셜 카지노 신작 ‘페블시티’ 블록체인 플랫폼 온보딩 등 다방면에서 게임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설 계획이다.

이 중 ‘다키스트데이즈’가 유저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 작품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한 슈팅 RPG다. 시네마틱 영상 등 게임 모습이 일부 공개됐는데 뛰어난 모습으로 유저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글로벌 론칭을 앞둔 ‘우파루 오디세이’ 역시 주목 대상이다. 앞서 출시된 국내에선 상업적으로 다소 잠잠한 모습을 보였으나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이 인기 장르이기 때문이다. 낮은 진입장벽을 통해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회사의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규제해소의 수혜도 기대된다. 올해 웹 보드 게임규제 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회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게임 포커’ ‘한게임 섯다&맞고’ ‘한게임 더블에이포커’ 등 다수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해당 장르에서 네오위즈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웹보드 게임의 안정적 성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저들의 관심을 얻는 신작들도 출시된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이 회사의 게임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웹보드 게임 시장 내 한 게임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규제가 추가로 완화될 경우 2024년 웹보드 게임 매출 성장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다키스트데이즈’가, 하반기에는 대형 지식재산권 기반 ‘프로젝트G’가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일반 게임 매출도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이 회사가 연간실적으로 매출 2조 5297억원, 영업이익 1067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 추정치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22.2% 개선이 기대되는 수치다. 결제 및 광고 등 기타 사업의 비중이 더 큰 것은 변하지 않겠지만 존재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 목표주가 시장 평균치로는 전거래일 기준 3만 1900원이 제시되고 있다. 같은 날 종가대비 44% 높은 수치다.

한편 이 회사 주요주주(전날 기준)는 이준호 회장 외 23인 53.43%, 국민연금공단 8.06%, 자사주 3.52%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