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한 경영효율화 박차… 다변화된 신작으로 글로벌 공략 강화

'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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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올해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신작의 장르 다변화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공략 행보도 주목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경영 효율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올해 회사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2025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사는 게임업계 빅4 중 하나이자 게임주 시가총액 2위의 주요 업체다. 하지만 높은 위상과 달리 최근 아쉬운 실적을 거듭했다. 2022년 3분기 매출 6042억원, 4분기 5479억원, 2023년 1분기 4788억원, 2분기 4402억원, 3분기 4231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감소는 기존작품의 인기 하향 안정화와 기대작 출시 지연에 기인한다.

기존작 인기 하향 안정화에는 작품 자체의 서비스 장기화뿐만 아니라 다수의 동일 장르 신작이 출시된 영향도 크다는 평가다. 출시가 연기된 ‘TL’이 지난해 12월 국내 론칭 됐으나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에서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경우 이미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했다. 이 조직은 최고재무책임자 등 각 분야 최고책임자 6명으로 구성됐다. 조직의 목표로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새로운 성장을 위한 역량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를 꼽으며 경영효율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행보에서도 회사의 경영효율화 의지를 잘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금융사업 정리에 이어 자회사 엔트리브의 폐업을 결정한 것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신규 게임 전면 심사에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전부터 선별을 꼼꼼히 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전략·투자 전문가로 꼽히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가 공동대표로 내정된 점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경영효율화와 함께 병행되는 행보도 주목된다. ‘TL’의 글로벌 출시 및 ‘블레이드&소울2’ 판호 획득, 기존 하드코어 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 ‘바르코’를 통한 AI 사업 등이 부각된다는 것이다.

최근 1년간 엔씨소프트 주가변동 현황 일부

올해 이 회사의 전망에 대해 증권가에선 유보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당초 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TL’이 아쉬운 초반 성적을 보임에 따라 올해에도 부진한 모습이 연출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회사의 성과보다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반등 발판 마련이 더욱 주목 받는 상황이다.

회사의 연간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 2조 272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추정치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77.98% 기대되는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선 큰 성장이 기대되지만 정점이었던 2020년에 비해선 다소 낮은 수치다. 삼성증권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가 회사의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이로 인해 최근 3개월사이 투자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낮춘 상황이다. 목표주가 하향뿐만 아니라 투자의견 역시 매도의견을 제시하거나, 이에 준하는 홀드를 제시하는 곳이 많다. 전날 기준 이 회사의 목표주가 평균 시장 전망치는 30만원이다.

한편 이 회사의 주요주주(3일 기준)는 김택진 대표 외 7인 11.99%,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 외 1인 9.26%, 넷마블 8.88%, 국민연금공단 6.28% 등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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