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게임산업 전망-증시] 기대작 론칭에 시장 관심 높아져 … 반등 기대 시점은 상이

지난해 게임주는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안정화와 기대작 출시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수혜효과 완전소멸, 투자자들의 관심 산업군 변경으로 1~3분기 지속적인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11월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했고 올해 신작 라인업이 다시 부각됐다.

아울러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일부 업체들이 전개하고 있는 블록체인 사업 역시 다시 주목 받았다. 다만 연말 중국이 자국 내 새로운 게임 규제를 예고하며 불씨를 남겼다. 뚜렷한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가운데 게임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기대작 출시 잇따라

올해 주식시장에서 게임주에 대한 전망은 현재로선 유보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전반적인 낙관 혹은 비관 전망이 아닌 각 종목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올해 두드러진 성장이 기대되는 한편 다른 종목은 비관적인 전망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개별 업체에 따라 전망을 달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크래프톤에 대해선 유보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지난해 발표된 중국 정부의 새 산업규제와 관련해 악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해당 규제는 이용자당 평균매출, 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이 과도하게 높은 게임들이 타깃이지만 ‘화평정영’은 스킨 판매가 주요 매출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와 별도로 이 회사의 본격적인 모멘텀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젝트 블랙버짓’ ‘더넥스트서브노티카’ ‘프로젝트골드러시’ 등 핵심 기대작이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기준 증권가 목표주가 시장 전망치는 23만 4722원이다. 같은 날 종가(19만 3600원)과 비교하면 21.2% 상승여력이 남았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기대작 ‘TL’이 론칭 초반 다소 잠잠한 성적을 거둬 아쉬운 전망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작품이 당초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올해에도 실적 부진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기존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감소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증권업체들은 2024년이 엔씨의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올해 어떤 경영쇄신 행보를 보여 2025년에 날아오를지를 더 주목하는 상황이다.

아쉬운 전망을 얻고 있는 두 회사와 달리 넷마블은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장기간 지속된 영업손실이 4분기에 흑자전환했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이를 기점으로 2024년에 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신작 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목표주가 시장 평균 전망치는 5만 6308원이었다.

업체에 따라 전망 엇갈려

펄어비스는 유보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핵심 기대작인 ‘붉은사막’의 출시지연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해 ‘붉은사막’의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게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시간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품 자체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지스타에서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시연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당시 참가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신작 출시 지연 우려에도 이 회사를 게임주 업종 톱 픽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성장은 ‘붉은사막’의 출시일정 구체화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실제 시장에서의 선전과 달리 보수적인 증권가 전망을 얻고 있다. 이 회사가 거둔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달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올해 출시할 신작들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 회사가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에버소울’ 등을 모두 흥행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실적 역시 지난해 영업손실을 거둔 곳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시장에서의 선전과 증권가의 보수적인 전망 사이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분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변수

위메이드는 올해에도 겹호재를 앞세워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출시, ‘미르M’의 중국 론칭, 블록체인 사업 고도화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측된다. 새 산업 규제로 여파로 중국 기대감에 우려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증권가에선 ‘미르의전설’ 중국 인지도가 워낙 높아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자체적인 사업과 별도로 암호화폐의 가격변동 역시 이 회사 주가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위믹스를 포함한 암호화폐 전반의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회사 주가 급등과 암호화폐 강세가 서로 상관관계의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이 회사 목표주가 시장 평균 전망치는 7만 4750원이다. 같은 날 종가(6만 900원)와 비교해 상승여력이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컴투스는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와 미디어 사업, 컴투스홀딩스는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전개, 웹젠은 기존 하드코어 MMORPG의 경쟁력을 유지한채 서브컬처 시장 공략, 네오위즈는 모바일과 콘솔을 아우르는 신작 공세 등 각각의 사업전략과 모멘텀을 바탕으로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게임주의 강세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각 업체의 모멘텀도 중요하지만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선 게임주의 모멘텀이 부각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경기가 악화될 때에는 성장성 보다는 안정성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도 게임주의 자체적인 아쉬운 모습이 있었지만 여기에 미국발 긴축우려, 중국 경기악화 우려 등 외부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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