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했던 계묘년의 해가 지나가고 푸른 용을 상징하는 갑진년 새 해가 밝았다.

지난 해를 돌이켜 보면 정중동의 날의 연속이었다.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고 엔데믹으로 전환됐지만, 경기 침체의 흐름은 바꾸지 못했다. 이로인해 게임업계 역시 수요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수출은 정체됐고, 내수는 장르 다양화에도 불구, 살아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작품 완성도가 좋아졌고 , 새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는 점이다.  또 주목을 받아온 수출전선 역시 다각화되기 시작했다. 중국 일변도의 수출시장이 동남아, 중동으로 확대되고, 게임의 본산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으로까지 뻗어 나갔다.  

갑진년 새해에 그래도 부푼 꿈을 피력한다면 바로 이같은 이전 한해의 전초 작업들에 대한 성과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작은 기대감 때문임엔 두말할 나위 없다 할 것이다.

특히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지역 블록화 된 것처럼 꼭 닫혀 있던 미국과 일본의 콘솔시장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종합해 분석하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면 플랫폼에 관계없이 반드시 문이 열린다는 사실이다.

등을 돌리기도, 그렇다고 무시할 수 없는 중국 게임시장은 올해에도 냉온탕의 호들갑이 계속 될 전망이다.  내수 시장이 잠시 성장 추세로 돌아서기 무섭게 구랍 26일을 전후로 사이드카 발동(?)을 지시한 중국 공산당의 입김은 국내외 게임 시장을 들썩이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텐센트 중 주요 글로벌 게임업체들의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한국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요동을 쳤다. 그러나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게임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기엔 중국 당국도 역부족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결국 강온 전략을 구사하며 현재의 시장 수위를 유지하려 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우리는 그 틈을 비집고 중국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스포츠계는 지난해 그 어느 해 보다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아시안 게임 조직위가 사상 처음으로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 대회를 치렀기 때문이다. 또 이로인해 e스포츠란 낯선 용어에 대한 제도권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닉네임 '페이커'로 잘 알려진 이 상혁은 대회가 열리는 기간 내내 바람을 일으키며 자신의 인기를 과시했다. 그의 위용은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또 그와 견줄 수 있는  e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탄생할 개연성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e스포츠산업이 활짝 꽃을 피울 전망이다.      

문제는 게임에 대한 각종 규제의 걸림돌인데,  지금까지 윤 정부에서는 게임 정책에 대한 큰 방향틀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더 큰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지난 1년의 윤 정부 게임정책을 살펴보면 그렇게 도드라진 면은 발견할 수 없다. 다만 엿볼 수 있는 것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법 제도화인데,  이를 놓고 규제 남발의 시작이라고 할 순 없지만 그 신호탄의 색깔을 보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많다.

하지만 그렇게 될 경우 게임업계 뿐 아니라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메타버스 산업에도 큰 파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우려의 빛이 역력하다.

여기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역사의 시계 추를 뒤로 돌려놓아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반드시 이 것만 안되고 나머지는 다 되는 네거티브 정책이 바로 서는 해가 돼야 하고 그런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올해는 또 국회를 새롭게 구성하는 22대 총선이 치러진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2대 총선은 보수 진보의 진영 다툼도 아닌, 걸출한 인재를 내세운 인물 선거도 아닌 , 다소 성격이 애매모호한 선거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게임계에 대해 우호적인 친 게임계 인사에게 표를 모아주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는가. 더 나가 경제가 어려운 처지를 감안,  경제를 아는 일꾼을 국회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오는 것이다. 누가 더 준비를 잘 하고, 누가 더 강한 의지를 피력하며 노력하느냐에 따라 성패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갑진년을 맞이하는 올해의 게임계 만큼은 반드시 그 기회를 잡고 비상했으면 한다.

특히 4차산업의 선봉장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아주 긴요한 해라 할 수 있다. 시장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 그리하여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게임계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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