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소통, 메타버스로 확대 … NCT · 트와이스 · 블랙핑크 등 로블록스서 교류

K팝이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음악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 팬덤이 향유하는 문화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로의 활동 영역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상징 중 하나가 된 로블록스는 이 같은 글로벌 K팝 팬덤과의 접점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함께 소통하며 K팝 문화를 즐기는 것은 물론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구현하고 팬덤이 즐길 수 있는 몰입형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4세대 팬덤, 메타버스와 접점 확대

앞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동영상 UCC나 크리에이터 시대를 맞아 팬덤 문화도 달라져왔다. 2020년대에 들어선 4세대에서는 전용 팬 커뮤니티 플랫폼 및 '프라이빗 메시지'와 같은 개인화 서비스 등이 발전하며 언제 어디서나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를 향유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고유의 세계관과 이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 역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팬덤 문화의 변화가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과의 연계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5월 스포티파이는 로블록스에 가상 체험 '스포티파이 아일랜드'를 론칭하며 아티스트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K-파크'에서 선미와 스트레이 키즈의 가상 굿즈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NCT 127 월드'서 팬미팅 열려

올해는 NCT 127, 트와이스,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들이 잇따라 로블록스에 새로운 몰입형 공간을 선보이며 팬덤 문화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 1월 공개된 'NCT 127 월드'는 꿈을 통해 서로 공감하고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NCT의 세계관과 감성이 담긴 공간이 펼쳐졌다.

NCT 127은 이를 통해 가상 아바타 공연을 펼치며 특별한 팬미팅 자리를 마련했으며 음성 채팅 기능을 이용해 소통하며 각 멤버와 개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를 통해 방문 횟수가 630만을 넘어섰고, 참여 시간 51만 4000시간을 넘기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팬덤 소통 공간 '트와이스 스퀘어'

트와이스는 지난 3월 로블록스에 팬 허브인 '트와이스 스퀘어' 체험을 선보였다. 당시 론칭 첫 주만에 방문 횟수 200만을 달성하고 첫 한 달 동안 참여 시간 26만 3000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팬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강력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팬덤은 메모 기능을 통해 트와이스가 자신의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하거나 그룹의 노래 가사를 인용하는 문구를 공유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3000만개 이상의 메모를 남기며 이 기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트와이스 스퀘어'에서 팬미팅이 열렸고, 글로벌 팬덤이 트와이스와 실시간으로 교류하기도 했다. 세계 각지의 물리적으로 함께하기 어려운 팬들이 트와이스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서 로블록스가 활용됐다는 평이다. '트와이스 스퀘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얻으며 누적 방문 7230만회를 넘어섰다. 또 현재까지도 커뮤니티 지지율이 87%에 달하며 체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블랙핑크 더 팰리스'서 파티 즐겨

블랙핑크는 지난 8월 '블랭핑크 더 팰리스'를 로블록스에 론칭했다. 해당 공간은 그룹의 상징적인 뮤직비디오 장면 및 의상을 활용한 파티룸 콘셉트로 꾸며졌다. 또 인터랙티브 체험 및 챌린지를 통해 파티룸 장식 및 아이템을 획득해 파티를 꾸미고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핑크 더 팰리스'는 론칭을 기념해 사흘간 열린 오프닝 이벤트 기간 86만명의 팬덤이 방문하기도 했다. 또 배지 형태로 구현된 멤버들의 가상 사인 2만 5000개, 블랙핑크 후드티 아이템 2만개를 공개 24시간 만에 모두 획득하기도 했다.  

이 같이 현실과 가상 세계 두 공간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콘서트가 개최되는 새로운 경험이 팬덤 문화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K팝이 글로벌 영향력을 크게 확대한 가운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고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서로 소통하며 함께 즐기는 새로운 교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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