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 약화 vs 과도한 우려 … 폭락했던 게임주 오전 장 소폭 반등세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게임 규제 예고로 국내 게임주가 유탄을 맞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 서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섰다. 발표된 초안에는 게임업체들이 일일 로그인, 최초 충전, 연속 충전 등을 통해 과금을 유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경매 형태로 고가의 아이템 거래를 묵인하거나, 유저별 충전 한도 설정 약관 표시, 비합리적 소비 행동이 감지될 경우 팝업 등을 통해 경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외에도 게임 내용과 관련해서도 지침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새로운 규제가 나오며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지난 22일 데브시스터즈가 14.88%, 크래프톤 13.77%, 위메이드 13.34%, 넷마블(5.56%) 등 급락 종목이 속출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선 서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우려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과도한 우려라 지적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게임 이용 시간 증가를 위한 접속 로그인 보상 등은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특히 규제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 이전까지 주가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판호 발급에 따른 기대감이 향후 게임주의 주가에 반영될 수 있지만, 흥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규제안 주 타겟은 APR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높은 MMORPG, 수집형 RPG”라며 “현 시점 국내 업체들의 게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적극적 판호 발급의 지속은 이번 규제안의 목적이 업종 탄압보다는 사업모델(BM)에 대한 계도에 있음을 시시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게임 업종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크래프톤과 위메이드를 각각 대형주, 중소형주 탑픽으로 지속 제시했다.

특히 두 종목과 관련해서는 따로 투자 보고서까지 내며 과도한 우려라 지적했다. 크래프톤 보고서에선 “’화평정영’의 경우 스킨 판매가 주요 매출원이라며 가입자당 평균매출 자체가 수천원 수준에 불과한 게임이다”라며 “APRU가 수 만원 수준인 수집형 RPG나 수 십 만원 수준인 MMORPG와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의 라이트한 게임으로 P2W 요소에 대한 규제, 계정당 충전 한도의 제한 등과 같은 신규 규제가 생기더라도 영향을 받을 부분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중국 규제안 발표에 따른 조정으로 11월 이후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에 대해선 “국가신문출판서가 예고한 게임 산업 신규 규제안으로 인해 흥행의 불확실성은 커졌으며 기존 BM’에 대해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르’ 판권(IP)이 중국에서 가진 독보적인 인지도를 고려하면 과금성을 낮춘 BM으로 나오더라 하더라도 흥행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미르M’이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함에 따라 ‘미르4’도 다음 외자 판호 발급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폭락했던 게임주 주가 역시 안정화된 모습이다. 오전 10시 16분 기준 국내 업종 부문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가 1.08%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총 79개 업종 중 상승률 7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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