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ESRB, 환금성 요소 지닌 블록체인 게임에 성인 등급 부여…에픽게임즈 스토어 정책 변경으로 배포 가능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임이 최근 북미 게임 심의기구 ESRB로부터 '성인 전용(Adults Only)' 등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성인용 콘텐츠 배포를 금지한 에픽게임즈가 블록체인 게임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에픽게임즈는 게임 등급에 관한 콘텐츠 정책을 변경하고 자사의 게임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성인 전용 등급을 받은 블록체인 게임을 배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공식 SNS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의 등급 관련 콘텐츠 정책을 변경한 후 '갓즈 언체인드(Gods Unchained)'와 '스트라이커 매니저(Striker Manager)3'를 스토어에 다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최근 성인 전용 등급으로 지정되며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퇴출된 바 있었다.

북미 게임 심의 기구 ESRB는 해당 지역에 출시되는 게임에 연령 등급을 부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게임 콘텐츠에 따라 ▲전연령 ▲10세 이상 ▲청소년 이상 ▲17세 이상 ▲성인 전용 등을 부여한다.

ESRB의 등급 분류는 엄격하며, 특히 성인 전용 등급을 받은 작품의 경우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소매점에서 판매되지 못할 정도로 높은 허들이 생긴다. 에픽게임즈 역시 서비스 정책상 성인 전용 등급을 받은 게임을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ESRB는 환금성이 있는 일부 블록체인 게임에 성인 전용 등급을 매기고 있다. 등급 분류상 게임에 현금, 실제 가치가 있는 상품, 실제 화폐로 교환 또는 전환할 수 있는 등 금전적 보상이 있을 경우 성인 전용 등급을 받는다. 이로 인해 게임 플레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획득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에픽게임즈는 성인 전용 등급을 받았지만 그 이유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환금성 요소인 경우,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콘텐츠 정책을 변경했다.

변경된 정책에서는 블록체인 또는 대체불가능토큰(NFT) 기술을 적용했다는 이유로 성인 전용 등급이 적용된 작품에는 예외를 적용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음란물, 도박 및 증오 요소로 성인 전용 등급을 받은 작품과는 별개의 사항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예외 조항 설정은 블록체인 게임업계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체에서 ESRB가 블록체인 게임에 성인 전용 등급을 설정하는 것을 우려하는 가운데, 이 문제에 에픽게임즈가 대신 목소리를 내줬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게임산업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상당한 긴장과 저항을 내비치고 있다"며 "에픽게임즈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과 동시에 블록체인 게임의 합법성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갓즈 언체인드'의 이뮤터블 게임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개정된 콘텐츠 정책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기쁘다"며 "길을 밝혀준 에픽게임즈에 박수를 보낸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업계 모두의 승리"라고 밝혔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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