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GC 2023'서 그룹 스테이지 1위ㆍ그랜드 파이널 7위 마쳐 … "내년 시즌 목표는 한국 대회 전승 우승"

농심 레드포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단. 좌측부터 ▲'티지' 김동현 ▲'윙스' 정호성 ▲'스포르타' 김성현 ▲'엑지' 김준하.
농심 레드포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단. 좌측부터 ▲'티지' 김동현 ▲'윙스' 정호성 ▲'스포르타' 김성현 ▲'엑지' 김준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농심 레드포스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멋진 활약을 다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지난 10일까지 열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최상위 e스포츠 대회 'PMGC 2023'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들은 그룹 스테이지 24개 매치에서 치킨 2회 및 순위 포인트 75점, 킬 포인트 128점으로 누적 토털 포인트 203점을 획득하며 레드 그룹 1위로 예선을 돌파했다. 순위 포인트와 킬 포인트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뛰어난 교전 능력과 운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심 레드포스는 세계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을 가리는 'PM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치킨 2회 및 순위 포인트 38점, 킬 포인트 74점을 획득하며 누적 토털 포인트 112점을 기록했다. 이들은 그랜드 파이널 종합 7위에 오르며, 지금까지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팀이 글로벌 대회에서 거둔 성적 중 가장 높은 순위를 달성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한국 대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글로벌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2023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특히 세계 유수의 팀과 대등하게 겨루는 모습을 선보이며,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의 약소 지역으로 꼽혔던 한국의 국제 경쟁력과 세계 무대에서 평가를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농심 레드포스는 'PMGC 2023'을 마친 후, 올해 활약을 결산하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농심 레드포스의 윤상훈 감독과 ▲'티지' 김동현 ▲'윙스' 정호성 ▲'스포르타' 김성현 ▲'엑지' 김준하 등 선수들이 참여해 PMGC를 마친 소감, 세계 무대에서 얻은 교훈, 내년 시즌을 위한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이하는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PMGC 2023'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소감을 남긴다면.

윤상훈 감독: 그룹 스테이지에서 1위에 올랐고, 한국 팀 중 최고의 성적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이 만족스럽다. 하지만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었는데 7위에 그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김동현: 'PMGC'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파이널에 올라간 것이 처음이다. 처음이기 때문에 실수가 많았고, 이를 보완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정호성: 그랜드 파이널 둘째 날에 실수가 많아 아쉬웠다. 실수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김성현: 그랜드 파이널은 처음이라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년에는 더 잘하겠다.

김준하: 7위라는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다. 내년에는 운에 기대는 플레이 대신 실력을 더 끌어올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PMGC 2023'이라는 글로벌 대회를 경험하며 어떤 감상을 느꼈나.

김동현: 중앙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한 가지 스타일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 한 가지를 확실하게 보여드린 점은 만족스럽다.

김성현: 즐기는 마음가짐으로 다녀왔다. 파이널에서 아쉬운 경기도 있었지만, 준비한 부분은 잘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성적을 낸 만큼 한국 PMPS의 수준도 이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

김준하: 지난해 'PMGC 2022'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글로벌 대회 출전이었다. 지난해에는 "세계 대회의 벽은 높다" "실력이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 전에 다른 팀의 선수들과 교류하며 "이 선수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다" "나도 이들처럼 잘 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그룹 스테이지에 임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승패를 가르는 요소는 마음가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스포르타' 김성현.
'스포르타' 김성현.

'PMGC 2023'의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눈부신 교전 능력을 선보였다. 비결이 있다면.

김성현: 선수들이 항상 함께 어울리며 게임을 하고, 게임 외적인 요소를 공유하며 게임 내외에서 팀워크를 잘 다진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우리가 한국에서 교전이 제일 강하다.

윤상훈 감독: 올해 중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리그인 'PEL'의 프로 팀 및 선수들과 시즌 내내 교전 연습을 실시했다. 중국 팀과 4대4 교전을 치르거나, 중국 팀간 스크림에 한 자리 참여하는 등 교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연습을 계속하며 "우리 팀이 세계 수준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실제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PMGC 2023' 그랜드 파이널 둘째 날 결과가 아쉬웠지만, 마지막 날에는 다시 멋진 경기를 펼쳤다.

윤상훈 감독: 선수들이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결승 무대 경험이 많지 않다. 첫 날 좋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둘째 날 경기에서 순위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인 자세로 과감하지 못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아쉽다. 마지막 날에는 "준비해 왔던 것을 다시 하자"고 했다.

'윙스' 정호성.
'윙스' 정호성.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

김성현: 마음가짐이다. 세계 무대에 나섰을 때 겁먹지 않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못할 것도 뚫어버리는 힘이 나온다.

윤상훈 감독: 과거에는 글로벌 대회에 출전하면 그 대회에 인생의 끝인 것 마냥 절박한 마음으로 했다. 이전까지는 선수들이 월급 또는 수익이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우리가 1등을 해야지"라는 마음보다는 상금을 꼭 얻어야 하거나 좋은 성적을 내서 좋은 팀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농심 레드포스에 입단하며 시즌을 멀리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올해 세 번의 한국 대회에서 운영 방식을 각각 다르게 가져갔고, 글로벌 대회에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준비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선수들 역시 랜드마크 싸움도 불사하고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김준하 선수는 'PMGC 2023' 그룹 스테이지 MVP에 올랐다. 느낀 점이 있다면.

김준하: 세계의 벽은 절대 높지 않다고 느꼈다.

'엑지' 김준하.
'엑지' 김준하.

'PMGC 2023'을 끝으로 올 시즌이 모두 끝났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김동현: 'PMGC 2023' 그룹 스테이지 1위를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정호성: 마찬가지로 그룹 스테이지 1위를 거둔 것이다.

김성현: 그룹 스테이지 1위, 그리고 그랜드 파이널에서 7위를 했던 순간도 떠오른다.

김준하: 그룹 스테이지에서 1위를 했지만 트로피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PMPS 시즌2'에서 우승하며 트로피를 들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올해 농심 레드포스의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윤상훈 감독: '윙스' 정호성 선수다. 지난 'PMPS 시즌2'에 구원투수로 팀에 합류한 이후 오더 포지션을 맡아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모든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오더가 심적인 부담이 가장 컸을 것이다. 모두 견디고 여기까지 온 것이 대견하다.

정호성: 윤상훈 감독님이다.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새벽까지 연습에 참여해주신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감독님과 함께하며 심적으로나 인게임으로나 많은 자신감이 생겼다.

김성현: 어태커 포지션의 입장에서, 뒤에서 포탑을 맡아주는 '엑지' 김준하 선수를 MVP로 꼽겠다. 우리 팀은 공격적인 팀인데 김준하 선수가 뒤에서 백업을 도맡아 하고 혼자 남았을 때 세이브도 많이 해준다. 김준하 선수로 인해 팀의 교전 능력이 크게 상승했다.

김준하: '스포르타' 김성현 선수다. 우리 팀의 선수 하나하나가 교전 능력에 있어 다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지만, 그 중심에는 김성현 선수가 있다. 팀의 위기 또는 무조건 교전에서 승리해야 하는 순간에는 항상 김성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 줬다.

윤상훈 농심 레드포스 감독.
윤상훈 농심 레드포스 감독.

올해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는 예년과 달리 퀄리티와 국제 경쟁력이 급등했다.

윤상훈 감독: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씬은 다른 지역보다 3년 정도 늦은 2021년에 출범했다. 격차를 올해 많이 따라잡았다. 모든 팀이 본인들만의 스타일과 연습 방식을 갖고 확실한 노력을 하고 있어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과거에는 동남아시아 지역 팀만 만나도 무섭다고 많이 느꼈지만, 'PMGC 2023'에서는 우리 팀이 중국 팀보다도 순위가 높다. 우리가 한국 팀의 실력을 세계 무대에서 검증했다. 내년에는 한국 팀의 국제 대회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김동현 선수와 김성현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했다. 국가대표 경험이 선수 생활에 어떤 의미로 남을까.

김동현: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준비하며 하나의 목표를 뚜렷하게 삼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농심 레드포스 팀, 선수들과도 뚜렷한 목표를 갖고 해 나가겠다.

김성현: 내가 그동안 해왔던 모든 것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은메달은 그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있을 대회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티지' 김동현.
'티지' 김동현.

농심 레드포스라는 팀이 선수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김준하: 선수 생활을 하며 과거에는 대회에서 상금을 획득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프로 팀에 오며 상황이 굉장히 좋아졌다. 팀에서 기기를 아낌없이 지원하고, 식사도 맛있게 제공한다. 지금은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김성현: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해 주신다. 기기 등 인게임 요소 뿐만 아니라 게임 외적으로도 지원이 많다. 한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 가운데에서 농심 레드포스가 가장 많은 지원을 해 주시는데 이에 대해 감사하다.

내년 시즌에 돌입하기까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계획이 있다면.

김동현: 쉬는 날에는 그동안 못 잤던 것을 푹 자고 싶다.

정호성: 평소 영화를 보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김성현: 시즌 중에 체력을 기를 시간이 없었는데 운동을 통해 몸을 다질 계획이다. 그리고 부모님을 뵙고 함께 식사하고 싶다.

김준하: 사실 올해 체력 상태가 너무 나빠져 "이대로 가면 은퇴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웃음). 운동을 좀 하며 휴식을 즐기고 싶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윤상훈 감독: 한국에서 전승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대회에서는 "무조건 1등"보다는 올해보다 더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김동현: 한국 대회에서는 성적이 오르락내리락했다. 이번에는 상위권에 꾸준히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한국 무대에서의 경기력을 글로벌 대회에서도 선보이고 싶다.

정호성: 세계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더로서 팀을 세계 최고로 이끌고 싶다.

김성현: 한국 대회 전승 우승. 글로벌 대회에서는 우승이 목표다.

김준하: 개인적으로 한국이라는 무대를 넘어 전세계 팬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리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을 모두 마쳤는데 고생한 팀원들에게 한 마디씩 한다면.

윤상훈 감독: 올 한해 통제된 상황 하에서 정말 많은 스케줄을 소화했는데 끝까지 따라와줘서 고맙다. 내년에는 연습했던 것을 대회에서 증명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고생했다.

김동현: 작년에 비해 올해 스케줄이 굉장히 빠듯했는데, 올해 너무 고생했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아쉬운 경기를 남긴 만큼 내년에는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게.

정호성: 올해 스케줄 소화하느라 수고 많았고, 대회에서 가끔 약한 모습을 보여서 미안해. 앞으로도 다들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수고했다.

김성현: 지옥 같았던 훈련 일정들을 모두 버텨줘서 고맙다. 열심히 한 만큼 보상이 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쉴 때도 잘 쉬었으면 좋겠다. 잘 쉬고 내년에도 보상을 얻었으면 좋겠다. 고생했다.

김준하: 고생 많았다. 올해는 내가 그냥 숫자로만 나이가 많은 사람이지 형으로서 역할을 많이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내년에는 맏형으로서 팀원들을 잘 보듬고 진짜 형 같은 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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