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성장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해 온 중국 게임시장이 올해는 10% 이상의 급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관영 중국음상디지털출판협회는 최근 중국 게임산업 연차 회의를 통해 2023년 중국 게임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13.9% 증가한 3029억 6400만위안(한화 약 55조 2300억원) 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화로 따지면 약 6조 70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치다. 

이 중 모바일 게임은 전년 대비 17.5% 증가한 2268억 6000만위안(한화 약 41조 3600억원)으로 지난 2021년의  2255억 3800만위안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또 PC 및 클라이언트 게임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662억 8300만위안(한화 약 12조 780억원)을, e스포츠는 1329억 4500만위안(한화 24조 2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올해 중국 게임 이용자 수는 전년대비  0.61% 증가한 6억 6800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 2021년의 6억 6600만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더욱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수는 무려 6억 57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 게임시장의 실적 호조는 코로나 팬더믹이 종식되면서 게임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 정책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으로 현지 소식통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말 시진핑 주석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중국 정부의 내자 및 외자 판호 발급이 늘어난데다, 텐센트 등 주요 게임업체들이 적극적인 수요 부양책이 시장 활성화에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1조1847억원, 전년대비 0.9% 성장에 그쳤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22조7723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기록이다. 올해도 큰 기대감을 안겨 주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예상한 올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5.9% 성장한 24조1170억원. 그러나 이같은 예측은 상당히 빗나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 국내 게임시장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내년 3월부터 업계 자율에 맡겨졌던 확률형 아이템 운용방식이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등 상당히 경직된 게임규제책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을 비롯한 디지털 콘텐츠산업을 관장할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도 또다른 문제거리다. 

수요는 이를 이끄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으면 가능하다. 그런데 그런 게임을 만드는 놀이 마당이 축소되고 그 속에서 숨쉬는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좋은 작품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손발을 묶고 목을 죄고 있는데 시장이 움직이겠는가.

중국 게임시장의 대반전을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 놀이 마당을 확대하고 시장진입을 유연하게 하는 등 제도 정비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고, 무엇보다 게임 대기업들의 역할을 증대시켜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시장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올 게임시장에 대한 정책 전환의 핵심은 업계 자율과 시장 완화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정부가 남의 일처럼 그저 쳐다만 보고 있을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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