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 개최… 김관우 등 '히어로즈' 34명ㆍ이상혁 등 '스타즈' 6명ㆍ김동하 '아너스' 선정

한국 e스포츠를 빛낸 선수들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렸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19일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에스플렉스 센터에서 '2023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이날 헌액식 현장에는 헌액 선수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e스포츠협회, e스포츠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여하여 헌액 및 수상을 함께 축하했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당해 국내∙외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선발해 기념하고, e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선수 및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자리다. 헌액 선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1년간 개최된 국내·외 e스포츠 대회를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헌액 기준을 충족한 선수들의 입상 기록을 각 종목 해설위원으로 구성된 검수인단이 자료를 검수했다.

헌액식에서는 ▲현역 선수 중 헌액자 선정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등재하는 '히어로즈' ▲올해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 중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스타즈' ▲은퇴 선수 중 영구 헌액자를 선정하는 '아너스' 총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수들을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2023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김영만 KeSPA 회장의 환영사와 함께 시작됐다. 김 회장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올해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높이고 e스포츠로 대중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주었던 이들을 치하하는 자리"라며 "특히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비롯해 굵직한 대회가 많아 이 자리가 더욱 빛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KeSPA는 찬란한 한국 e스포츠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하나하나 쌓아 e스포츠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선수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건넨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헌액 선수.
'히어로즈' 헌액 선수.

2023년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히어로즈' 부문 헌액 선수는 총 34명이다. 먼저 ▲스트리트 파이터V 종목의 '엠 리자드' 김관우는 올해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맹활약하며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는 ‘켈린’ 김형규, ‘덕담’ 서대길, ‘카나비’ 서진혁, ‘엄티’ 엄성현, ‘딜라이트’ 유환중, ‘도란’ 최현준 등 7명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새롭게 신설된 ▲발로란트 종목에서는 ‘알비’ 구상민, ‘스택스’ 김구택, ‘제스트’ 김기석, ‘마코’ 김명관, ‘버즈’ 유병철, ‘킹’ 이승원 등 6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히어로즈'를 수상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선수들.
'히어로즈'를 수상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 선수들.

▲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는 ‘헤븐’ 김태성, ‘서울’ 조기열 등 2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서는 ‘비니’ 권순빈, ‘티지’ 김동현, ‘스포르타’ 김성현, ‘큐엑스’ 이경석, ‘세이든’ 전민재, ‘씨재’ 최영재 등 6명의 선수가 각각 선정됐다.

이 밖에도 ▲FC 온라인 종목에 김관형, 박찬화, 변우진, 원창연, 차현우 등 5명 ▲서든어택 종목에 나실인, 문대경, 신현민, 이승범, 전현석, 한주엽, 함태호 등 7명 ▲철권 종목에 ‘머일’ 오대일이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김관우는 "지금까지 게임을 참 오랫동안 즐겨왔지만 이에 대해 후회해본 적은 없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며 '내가 아직 게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히어로즈' 등재 소감을 밝혔다.

'스타즈' 헌액 선수.
'스타즈' 헌액 선수.

팬 투표로 선정하는 명예의 전당 '스타즈' 부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케리아’ 류민석,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의 ‘엠 리자드’ 김관우 ▲FC 온라인 종목 곽준혁 ▲철권 종목 ‘무릎’ 배재민 등 6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스타즈' 부문에 선정된 선수들은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설치된 스타즈 존에 1년간 전시되는 영광을 얻는다. 올해 '스타즈' 팬 투표에는 지난해보다 약 4배 많은 총 1만 9354명의 팬들이 투표에 참여하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배재민은 "'철권'을 오래 해왔지만 이런 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투표로 뽑아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다음에도 좋은 성적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며 '스타즈' 선정 소감을 밝혔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영구 헌액자를 선정하는 '아너스' 부문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칸' 김동하가 선정됐다. 아너스는 선정 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한 후 투표인단의 70% 이상 찬성 투표를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된다. 김동하는 기존에 영구 헌액된 15명의 선수들과 함께 e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설치된 아너스 존에 영구 전시된다.

김동하는 "프로 선수를 안 했더라면 팬분들에게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을 한다. 현역 때 열심히 했던 부분이 보상받고 인정받는 느낌이어서 기분이 색다르다.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영상을 통해 '아너스' 헌액 소감을 밝혔다.

오경식 SK텔레콤 부사장(왼쪽),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오경식 SK텔레콤 부사장(왼쪽),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

헌액식과 함께 진행된 'e스포츠인의 밤' 행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인 공로상 수상 진행됐다.

공로상은 오경식 SK텔레콤 부사장이 수상했다. 오경식 부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e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며 운영 및 리그 후원뿐 아니라 e스포츠 공정위원회 위원, 항저우 아시안 게임 e스포츠 경기력향상위원회의 부위원장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e스포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온 점을 기리며 공로상을 수여했다.

오경식 부사장은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지 16년이 됐다. 이 가운데 오늘이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인 것 같다"며 "이 상을 주신 이유가 앞으로 힘 닿는 한 한국 e스포츠의 발전에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로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올해의 e스포츠 팀상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T1에게 돌아갔다. 올해의 e스포츠 종목상은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가 선정됐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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