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과 선수들 60% 이상 찬성 … 게임단 "고정 팬 확보 통한 수익 창출"ㆍ선수 "지역 팬 확보로 산업 성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스포츠를 영위하는 선수와 프로 게임단에 속한 10명 중 6명 이상이 'e스포츠 지역 연고제'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선수와 프로 게임단 중 e스포츠 지역 연고제를 지지하는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참여한 프로 게임단 16개 팀 중 e스포츠 지역 연고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팀 비율은 62.5%(10팀)이다. 선수 131명 가운데서도 67.2%(88명)의 비율이 e스포츠 지역 연고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스포츠 지역 연고제가 필요하다고 밝힌 프로 게임단 중 4팀은 그 이유로 고정 팬을 확보하며 자체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응답했다. 또한 3팀은 운영 주체가 중소기업인 팀의 입장에서 연고제를 통해 지역 단체와 연계한 지원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e스포츠 산업 활성화 ▲지역 기반의 생활 e스포츠를 통한 선수 육성/발굴 선순환 ▲지방 인구 유입으로 과밀화 해소 등의 응답이 있었다.

절반 이상의 팀은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 시 필요한 지원책으로 숙소, 연습실 등 게임단을 위한 시설 및 구단 운영비 지원을 꼽았다. 또한 ▲경기시간 협의 및 경기장 이동 교통비 지원(2팀) ▲지역 경기장 활성화 및 연고지 팬 확보를 위한 기본 개최 경기 수 확보(2팀) ▲종목사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1팀) 등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202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
자료 = '2023 e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

프로 선수들의 경우 e스포츠 지역 연고제에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연령별로 19세 이하 선수들의 찬성 비율이 73.9%로 높게 나타났으며, 25세 이상 선수들은 57.7%로 상대적 낮은 찬성 비율을 보였다.

지역 연고제에 찬성하는 프로 선수 중 가장 많은 40.9%(36명)의 선수가 야구, 축구 등 기성 스포츠와 같이 지역 팬을 확보한다면 e스포츠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답했다. 또한 27.3%(24명)의 선수는 지역 연고제가 생기면 e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14.8%(13명)의 선수들로부터 개별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지자체 차원에서 강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도 ▲e스포츠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대중 관심도 증가 ▲프로 게임단 및 선수에 대한 안정적 지원 ▲지방 팬들을 위한 e스포츠 대회 개최 ▲지역 대표라는 자부심 ▲국제 리그 참가 ▲지역 인재 창출 등의 응답이 있었다.

프로 선수들은 e스포츠 지역 연고제에는 찬성하는 입장이었으나,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응답하지 못했다. 찬성하는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46.6%(41명)가 필요한 지원에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게임단 운영비, 선수 월급 등 자금 지원 ▲지역 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추진 ▲e스포츠 및 게임단 홍보 활성화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순서대로 많았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e스포츠 프로 및 아마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에 대한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들은 지역 연고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시 선수 중심의 팬덤을 게임단 중심 팬덤으로 전환함으로써 게임단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 전망했다.

더해, 생활체육으로서 풀뿌리 e스포츠 문화를 형성해 시·도민 대상으로 제공하는 복지의 일환으로 e스포츠 체험 또는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국내 e스포츠 대회가 최근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각지에서 개최되며, e스포츠 지역 연고제에 대한 논의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 정부에서는 대선 공약으로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을 천명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도입을 골자로 한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