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발표하며 재기 다짐…세간의 반응은 '냉 온' 엇갈려

엔씨소프트의 새 작품 ‘TL : 쓰론 앤 리버티' 가 최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세간의 평에 의하면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명운을 쥐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TL'은  게임기획에서 완성까지 거의 10여년의 기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된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또 그리해서 손을 본게 자동 전투 시스템을 삭제하고 대신 무빙어택을 도입하는 등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 게임은 또 비즈니스 모델(BM)이 없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아주 흔한 확률형 아이템이 없다. 대신 캐릭터 성장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는 ‘성장 패스’와 특별임무를 수행해서 보상을 얻도록 한 ‘배틀 패스’란 기능을 신설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중심으로 유료 상품을 계획하고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게임에 대한 주변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게임이 괜찮다는 것이다. 그런데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평판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면 솔직히 난감하다 할 수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그런데 그게 좋은 조짐이란다. 경쟁사들은 당연히 그렇지가 않다. 새 작품에 대한 시장 반향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하기 때문이다. 좋으면 오르고 나쁘면 떨어지는 식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주식은 최근 작품 출시를 앞둔 며칠 사이 큰 폭의 하락세를 거듭했다. 잠시 오르는 듯 한 것도 겨우 몇 날에 불과했다. 아주 냉담한 반응인 것이다.

그간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 변동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상승세가 아닌 하락세였다. 가까운 예로 2021년 선보인 ‘리니지 W' 출시일의 엔씨소프트 주가는 10%대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고, 그해 8월 발표한 ’블레이드& 소울‘ 출시 일엔 15% 대의 주가 하락을 드러냈다. 새 작품이 나왔다고 하면 여지없이 곤두박칠한 것이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측 반응은 여유만만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업계의 반응은 엔씨소프트의 그 것과는 사뭇 거리가 있어 보인다. MMORPG 게임에 대한 시장 온도가 예전과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MMORPG게임은 국내 게임시장의 주력이다. 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모바일 게임 시대에 진입해서도 MMORPG 장르는 대세이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해 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같은 흐름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팬들을 너무 지치게 만든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셀 수 없이 쏟아지는 MMORPG 게임에,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 투입함으로써 팬들을 질식케 했다는 것이다. 게임 내용도 도토리 키재기 정도로,  더도 덜도 아니었다. 노골적인 표현을 빌자면 고만 고만 했다는게 틀린 말이 아닌 게 됐다. 그럼에도 확률형 아이템 내다 팔기에는 지지 않으려 경쟁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내 MMORPG 시장을 조성한 곳은 다름 아닌 엔씨소프트다. 김 택진은 그의 첫 작품 ‘리니지’에 공성전이란 개념을 도입해서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사실상의 국내 게임 판매시장이 열린 것이다.

MMORPG 장르가 휘청거리면서 엔씨소프트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매출과 영업실적이 잘  말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20여년의 아성이 일각의 평가처럼 그처럼 쉽게 무너져 내릴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 것은 엔씨소프트 저력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들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왔을 뿐 아니라 고비 때마다 새로운 게임 트렌드를 업계에 제시하며 이를 극복해 왔다. 

미우나 고우나 엔씨소프트는 게임계의 맏형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그들이 걸어온 게임계의 길과 역사는 분명하다. 엔씨소프트가 다름아닌 게임계의 본산이고, MMORPG의 정석을 보여줬음을 그 누구도 부인키 어렵다 할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TL'을 통해 게임계에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또 게임계에 새 바람을 일으켜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게임계의 숨통이 트일 것 같아 하는 소리다. 지금과 같아서는 내일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불안한 행로에 등불 같은 길라잡이의 역을 맡아주었으면 한다.  이번 만큼은 다른 느낌의 ‘TL' 승전보를 맞이하고 싶다.

[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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