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게임산업 결산] 증시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게임주는 올해에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고 게임주 자체적으로도 특별한 호재 이슈를 보이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로 인해 게임주는 1~3분에 걸쳐 지속적인 주가 약세를 보였고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4분기 들어서 분위기 급반전이 이뤄졌고 빠른 회복세를 기록했다. 일부 종목은 연초 주가를 크게 웃돌며 연일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또다시 중국발 게임 규제가 복병으로 등장하며 요동치는 변동폭을 보였다.

게임업계 실적부진 지속·코로나 수혜 완전소멸

지난 1월 2일 첫 거래를 시작한 2023년 주식시장이 곧 폐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게임주는 1~3분기에 걸쳐 지속적인 하락세 흐름을 연출했다. 일부 종목들이 특정기간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게임주 전반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올해 게임주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당초부터 밝지 않았다. 지난해 두드러진 약세를 보인 게임주가 올해들어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는 신작 출시 지연 및 기존 작품의 인기 하향화에 따른 실적 감소,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유저들의 게임 이용 감소 등이 꼽혔다. 또한 투자자들 역시 앞서 게임주에 뒀던 관심을 전기차, 2차전지 등 다른 산업으로 돌렸다.

크래프톤은 지난 1월 2일 종가 16만 4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발매 초반 다소 잠잠한 성과를 거둬 시장의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 몇몇 작품들을 선보이긴 했지만 상업적 부문에서 특별한 성과를 보이진 못했고 시장의 아쉬움이 커져갔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약세를 거듭하던 이 회사 주가는 9월 14만대까지 떨어졌다.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의 부진은 게임주 전체의 부진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0월 중순이후 분위기 바뀌었다. 이 회사가 증권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거두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내년부터 이 회사가 선보일 신작 라인업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12월 22일 중국의 새로운 게임산업 규제 소식이 발표됐고 당일 이 회사의 주가는 무려 13.77%나 급락했다. 이 회사의 경우 중국 수익 비중이 높아 분위기가 다시 악화된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같은 모습이었다. 기존 작품의 서비스 장기화 속 경쟁작도 다수 등장해 지속적인 매출 감소를 보였다. 또한 올해 핵심 기대작이었더 ‘TL’의 출시도 12월로 연기돼 1~3분기 두드러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로 인해 올해 첫 거래일 43만 15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10월 21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12월 출시되는 ‘TL’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이를 통해 11월과 12월 이 회사 주가는 28만원대까지 가격을 높였다. 하지만 다시 ‘TL’ 출시 이후 주가가 큰 폭의 내림세로 돌아갔다. 게임주의 경우 신작 출시 시점을 고점으로 파악하고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 론칭 초반 일부 아쉬운 평가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TL’ 성과에 따라 회사의 주가 변동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소울2'의 중국 판호 발급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으나 같은날 발표된 현지 새 규제때문에 빛을 바란 모습이다. 앞서 이 작품이 국내에서 장기 흥행세를 보이지 못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상단 부터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최근 1년간 주가변동 현황 일부
상단 부터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최근 1년간 주가변동 현황 일부

11월 들어 상승세로 분위기 돌아서

넷마블의 경우 상반기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가 3분기에 떨어졌고 연말에 다시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영업손실을 겪고 있는 이 회사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기간 중 선보인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이 두드러진 흥행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기대감을 올해 첫 거래일 5만 59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4월 7만원대까지 가격을 높였다. 하지만 3분기 이후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가 침체됐고 이 회사 역시 그 흐름을 따라갔다. 하지만 연말 들어 다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됐고 올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신작을 포함, 차기작 기대감이 부각되며 11월 6만원까지 가격을 높였다. 하지만 이 회사 역시 중국발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었는데 현지 기대감이 줄어들게 됐다. 이로 인해 주가는 5만원대로 다시 내려 앉았다.

중견·중소업체들 역시 올해 1~3분기 기간에는 대부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막판 반등을 보이며 그간 누적된 하락폭을 덜어내는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첫 거래일 종가로 4만 45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경우 올해 특별한 호재 이슈는 없었다. 하지만 차기작 ‘붉은사막’의 흥행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하며 견조한 주가흐름을 유지시켜줬다. 하지만 11월들어 내림세로 돌아선 상황인데 해당 작품의 출시 지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별개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붉은사막’이 출시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올해 게임주 중에서도 변동폭이 더욱 뚜렷한 업체다. 올해 첫 거래일 이 회사 주식 종가는 3만 11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12월 8일 종가는 7만 1500원으로 무려 129.5%나 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 회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로부터 거래지원 종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업계에서는 위믹스를 기반으로 펼칠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 전개에 장애가 생기고 사람들의 인식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정치권과 엮인 이슈까지 발생하며 또 한번의 대형 악재를 겪었다.

하지만 10월부터 이 회사가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르의전설 2·3’ 라이선스 계약금 중 일부인 1000억원을 수령하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3분기 호실적이 부각되며 이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돌파하며 크립토 윈터가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이 업체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차기작 기대감,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흥행 기대감, 중국 및 중동 시장 기대감 등 갖가지 호재 이슈가 겹치며 두드러진 강게를 기록했다. 호재 이슈를 공유하며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새로운 게임규제가 발표되며 기존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중국 기대감이 급감했다. 해당 여파로 12월 22일 이 회사 주가는 13.34%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중국 새 산업규제에 투자심리 악화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사업을 영위하는 컴투스홀딩스 역시 올해 두드러진 주가변동을 보였다. 컴투스홀딩스의 주가는 1월 2일 종가 3만 77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2월 22일 종가는 3만 9250원으로 4.1% 올랐다. 이 회사 역시 3분기 실적 개선과 블록체인 사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외에도 컴투스가 1월 2일 5만 7500원에서 12월 22일 4만 9100원, 웹젠 1만 6400원에서 1만 7000원, 네오위즈 3만 5450원에서 2만 6100원, 넥슨게임즈 1만 2350원에서 1만 4700원 등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가 막판 악재에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 기대감 감소와 신작 모멘텀 본격 가동이라는 두 가지 이슈가 동시에 가동되며 게임주 투자심리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역 매출 비중이 높거나 이를 모멘텀으로 삼았던 업체들은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게임주에 영향력이 컸던 공매도가 금지된 점, 블록체인 사업이 다시 부각되는 점, 대주주 양도세 완화 등은 보다 활발한 주식 거래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반의 흐름으로 살펴보면 게임주가 아쉬운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막판 다시 복병을 만나는 등 그야말로 요동치는 변동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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