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회 및 토털 포인트 49점으로 깜짝 선두 … 선두 격차 미미한 혼전 양상으로 출발

한국 대표 베로니카 세븐(V7) 펀핀이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3' 그랜드 파이널 첫 날 치킨을 획득하며 선두로 마쳤다.

1일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1일차 경기가 태국 방콕에 위치한 방콕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그랜드 파이널은 2023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세계 챔피언을 결정하는 마지막 무대다. 승자 브래킷 상위 8팀, 라스트 찬스 상위 8팀 등 총 16팀이 오는 3일까지 사흘간 18개 매치를 통해 승부를 가린다. 마지막 경기가 종료된 후 누적 토털 포인트 1위인 팀이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다. 한국 팀으로는 ▲다나와 e스포츠 ▲V7 펀핀 ▲젠지 등 세 팀이 출전했다.

V7 펀핀은 이날 치킨 1회 및 순위 포인트 20점, 킬 포인트 29점을 획득하며 토털 포인트 49점을 획득했다. 이들은 세 번째 매치에서 7킬 치킨을 획득하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마지막 경기까지 꾸준한 득점으로 추격을 뿌리치고 첫 날 선두를 지켰다.

다나와 e스포츠는 순위 포인트 9점, 킬 포인트 21점으로 토털 포인트 30점을 획득했다. 그랜드 파이널 종합 순위는 11위다. 젠지는 순위 포인트 7점, 킬 포인트 14점으로 토털 포인트 21점을 획득하며 종합 15위에 그쳤다.

V7 펀핀, 분전 끝에 다득점 경기 완성

그랜드 파이널 첫 번째 매치는 미라마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정수장 남서쪽 지역의 식생과 장애물이 부족한 지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고지를 사이에 두고 경기 초반부터 격전이 펼쳐졌다. 미리 자리를 차지한 팀은 유리한 지형을 바탕으로 큰 이득을 봤지만, 그렇지 못한 팀은 이른 시기에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 팀은 뒤늦게 안전지역으로 진입하며 경기 운영에 문제를 낳았다. 젠지는 차량을 활용해 안전지역 서클로 돌진하는 강수를 뒀으나, 결국 다른 팀의 견제에 발목을 잡히며 탈락하고 말았다. 다나와 e스포츠 역시 이른 시기에 한 명을 잃으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탈락했다.

V7 펀핀은 안전지역 서클의 외곽을 파고들며 교전 능력으로 위기를 풀어갔다. 이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중거리 교전을 통해 소닉스, 17게이밍 등 강팀을 탈락시키는 등 맹활약했다. 분전 끝에 생존 순위 3위 및 4킬로 경기를 마쳤다.

첫 매치의 치킨은 태국의 홈 팀인 티라톤 파이브가 가져갔다. 이들은 정수장 남쪽의 고지를 점령한 후 시종일관 유리한 위치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한 명의 인원 손실도 없이 V7 펀핀과 페이즈 클랜을 모두 탈락시키며 8킬 치킨을 획득했다.

다나와 e스포츠, 불운 속 이른 탈락 아쉬워

이날 두 번째 매치는 미라마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라 코브레리아 동쪽의 삼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3페이즈에서 안전지역이 북서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며, 무려 11개 팀이 서클 밖에 위치할 정도로 변수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경기 판도가 급변하며 서클 내부로 진입하려는 팀과 이를 막으려는 팀 간의 치열한 교전이 펼쳐지며 적체현상이 발생했다.

다나와 e스포츠는 매치 초반 안전지역 서클 중앙의 집 단지를 확보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듯 보였다. 하지만 자기장에 쫓기던 V7 펀핀이 차량을 활용해 집 단지를 들이받았고, 이를 막아내기 위해 교전하다 두 명을 잃고 말았다. 이들은 생존 순위 7위 및 6킬을 획득한 후 경기를 마쳤다.

두 번째 매치의 치킨은 뉴 해피의 차지였다. 이들은 안전지역 내의 집 단지를 사전에 확보하며 5페이즈까지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치킨을 놓고 벌어진 4파전에서는 압도적인 교전 능력을 바탕으로 스페이스스테이션 게이밍, 소닉스, 케르베루스 e스포츠를 찍어누르고 10킬 치킨을 가져갔다.

V7 펀핀, 한국 팀 첫 치킨 획득

세 번째 매치는 태이고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북산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북산사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젠지, 데이트레이드 게이밍, 타이루, 루미노시티 게이밍, 티안바 e스포츠 등 수많은 팀들이 경기 초반부터 안전지역을 가로질렀다. 3페이즈까지 네 팀이 탈락하고 많은 팀이 스쿼드를 잃었다.

V7 펀핀은 경기 초반 자기장을 맞으며 맵을 크게 돌아 안전지역의 남쪽을 확보했다. 다른 팀들이 북산사의 북쪽에서 서로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동안, 이들은 특별한 위기 없이 인원을 보존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안전지역 서클 또한 큰 쏠림 없이 좁아지며 절호의 치킨 찬스가 만들어졌다.

V7 펀핀은 톱4의 윤곽이 드러난 7페이즈부터 본격적으로 공세로 전환했다. 이들은 두 명이 남은 다나와 e스포츠와 치킨을 놓고 마지막 승부에 나섰고, 수적 우위를 무기로 밀어붙이며 7킬 치킨을 획득했다.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에서 한국 팀이 획득한 첫 치킨이었다.

한국 팀 이른 탈락 속 중국 팀 강세 보여

네 번째 매치는 비켄디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다이노랜드 북쪽의 삼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장애물이 부족한 비켄디 맵 특성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각 팀의 자리 싸움이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한국 팀들은 견제를 뚫고 서클 내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5페이즈를 넘기지 못하고 모두 탈락했다.

매치4는 17게이밍, 티안바 e스포츠, 타이루 등 중국 팀 간의 치킨 싸움으로 이어졌다. 타이루가 연막탄을 활용하며 안전지역 중심을 확보했고, 자리 싸움 끝에 경기를 점 자기장 싸움까지 끌고 갔다. 17게이밍은 한 명이 쓰러진 상황에서 자기장에 쫓기는 어려운 상황을 맞았으나 세계 정상급의 교전 능력으로 이를 타개하며 7킬 치킨을 획득했다.

젠지, 비상호출 승부수로 대량 득점 획득

다섯 번째 매치는 에란겔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로족을 중심으로 강을 사이에 낀 채 형성됐다. 각 팀은 경기 초반 위치를 지키며 소극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4페이즈까지 극적인 변화 없이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젠지는 강의 북쪽에서 경기를 시작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으나, 비상 호출 아이템을 사용해 승부수를 띄웠다. 이들은 단숨에 안전지역을 가로질러 남쪽의 집 단지를 확보했다. 또한 완벽한 수비를 통해 집 단지를 지켜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생존 순위 3위와 7킬을 기록했다. 토털 포인트 12점을 획득하며 꼴지 탈출에 성공했다.

치킨 싸움은 페트리코 로드와 17게이밍의 대결로 펼쳐졌다. 페트리코 로드가 17게이밍의 집 단지를 포위하며 빠져나올 수 없도록 철통으로 봉쇄했다. 점 자기장까지 가는 싸움 끝에 페트리코 로드가 17게이밍을 탈락시키며 10킬 치킨을 획득했다.

V7 펀핀, '글라즈' 원맨쇼에 첫 날 선두 등극

첫 날 마지막 매치는 에란겔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밀타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절반 이상 물에 잠겼다. 각 팀은 좁은 지역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많은 팀이 이른 시기에 탈락했다.

V7 펀핀은 비상호출 아이템을 사용해 안전지역을 가로질렀지만 다른 팀의 견제에 걸리며 '글라즈' 윤성빈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탈락하고 말았다. 선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는 위기에 처했으나, 홀로 남은 윤성빈이 끈질긴 생존 능력을 발휘했다. 윤성빈은 포기하지 않고 3킬을 추가함과 동시에 생존 순위 3위에 오르며 팀의 첫 날 선두를 지켜냈다.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첫 날은 선두가 40점대에 그칠 정도로 치열한 양상이 펼쳐졌다. 토털 포인트 30점 이상 획득한 팀이 11개 팀에 달하며, 모든 팀이 언제든지 선두를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2일차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팀들이 그랜드 파이널 우승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PGC 2023'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경기는 2일 열린다. 총 6개의 매치가 펼쳐지며 모든 매치는 유튜브, 트위치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PGC 2023' 그랜드 파이널이 열리는 방콕 컨벤션 센터는 총 712석 규모의 현장 좌석이 마련됐으며, 경기가 열리는 사흘간의 좌석 총 2136석이 모두 매진됐다. 또한 경기장과 다른 층에서 열리는 그랜드 파이널 뷰잉파티 총 600석 또한 이미 신청이 마감됐다.

[태국(방콕)=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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