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롤드컵 우승 로스터 유지… '캐니언' 영입한 젠지ㆍ슈퍼 팀 결성한 한화생명 등 눈길

T1 LoL 팀.
T1 LoL 팀.

지난 21일 선수들의 계약 만료를 기해 시작된 'LCK 스토브리그'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LCK 10개 팀 대부분이 주전 로스터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2024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LCK 팀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낸 팀은 '2023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T1이다. T1은 프리 에이전트(FA)로 시장에 나온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세 명의 선수와 1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모두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T1은 결국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지키는데 성공했다.

T1은 이로써 월드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과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간다. 이미 검증된 실력의 선수들로 전세계 LoL 프로 팀 가운데 가장 빼어난 전력을 구축하며, LCK를 넘어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기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캐니언' 김건부.
'캐니언' 김건부.

젠지는 올해 LCK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을 석권하며 팀의 LCK 3연패를 이끈 선수들 중 일부와 작별을 선택했다. 계약이 남아있는 ▲'페이즈' 김수환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들이 FA를 선언했지만, 이 중 ▲'쵸비' 정지훈과 유일하게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선수들의 빈 자리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해 채웠다.

LCK 우승 로스터를 해체했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무게감은 이전 못지 않다. 특히 월드 챔피언십 파이널 MVP 경력의 세계 정상급 정글러 김건부는 젠지의 공격력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KT 롤스터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비디디' 곽보성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며 거의 원점에서 주전 로스터를 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스토브리그 기간 중 우선 ▲'표식' 홍창현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했으며, ▲'베릴' 조건희를 물망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탑 라인에는 올해 챌린저스에서 맹활약한 ▲'퍼펙트' 이승민을 콜업하는 것이 유력하다. 예측대로 주전 로스터가 갖춰진다면 충분히 상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멤버들이다.

'쇼메이커' 허수.
'쇼메이커' 허수.

디플러스 기아는 ▲'킹겐' 황성훈 ▲'루시드' 최용혁 ▲'쇼메이커' 허수 ▲'에이밍' 김하람 ▲'켈린' 김형규로 주전 로스터를 갖췄다. 젠지로 이적한 김건부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챌린저스 최고의 정글러로 불리는 최용혁을 콜 업 했다. 또한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갖춘 김하람을 영입한 것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특히 스토브리그 기간 중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허수와 무려 계약 기간 3년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당분간 팀의 허리 걱정은 없게 됐다. 또한 장기간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제카' 김건우.
'제카' 김건우.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실패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토브리그에 앞서 일찌감치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팀의 핵심 선수를 지켰다. 또한 스토브리그 기간 중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 등 올해 젠지의 LCK 우승을 이끈 선수들을 영입하며 주전 로스터를 구축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두 명의 선수를 지키고, 올해 LCK 우승을 합작한 선수들을 영입해 또 하나의 슈퍼 팀을 완성했다. 뛰어난 선수들로 로스터를 가득 채우며 올해야 말로 기필코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추락을 경험한 DRX는 베테랑 ▲'라스칼' 김광희를 중심으로 챌린저스 선수들을 대거 콜업하는 강수를 뒀다. ▲'주한' 이주한 ▲'스폰지' 배영준 ▲'계후' 강예후 ▲'세탭' 송경진 ▲'파덕' 박석현 ▲'플레타' 손민우 등 신인이거나 LCK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은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인 만큼 기대 이상의 반전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LCK 하위권 팀들의 경우 챌린저스에서 콜업이 많았던 덕에 계약 기간이 남아있던 선수들이 많아 이전 시즌에 비해 로스터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광동 프릭스는 ▲'두두' 이동주 ▲'영재' 고영재 ▲'불독' 이태영 ▲'태윤' 김태윤 ▲'안딜' 문관빈으로 주전 로스터를 꾸린다. 농심 레드포스는 ▲'든든' 박근우 ▲'실비' 이승복 ▲'피에스타' 안현서 ▲'지우' 정지우 ▲'피터' 정윤수로 주전을 세웠다.

리브 샌드박스는 ▲'클리어' 송현민 ▲'윌러' 김정현 ▲'클로저' 이주현 ▲'헤나' 박증환 ▲'정훈' 이정훈으로 다음 시즌 LCK에 나선다. 오케이저축은행 브리온은 ▲'모건' 박루한 ▲'기드온' 김민성 ▲'카리스' 김홍조 ▲'엔비' 이명준 등이 주전 멤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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