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콘진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세미나' 개최 … 위기 극복 위한 8대 키워드 발표

한국 콘텐츠산업이 현재 위기와 기회의 갈림길 '퍼플 오션'에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콘텐츠산업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 수출 지역 다변화 및 급변하는 양상에 발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2일 '콘텐츠산업 2023 결산 2024 전망 세미나'를 서울 중구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올 한 해 콘텐츠산업의 주요 성과와 이슈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다가올 2024년 콘텐츠산업의 변화 양상을 키워드로 전망하는 행사다. 엔데믹과 디지털 대전환, 글로벌 침체 속 콘텐츠산업의 미래 가치와 기회를 조망했다.

개회사를 맡은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퍼플 오션'이다. 한국 콘텐츠산업은 현재 블루 오션으로 갈 것인지, 레드 오션으로 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세계 경제에 둔화가 일어나고 산업 경쟁 구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세미나를 통해 올해 한국 콘텐츠산업의 주요 현안을 ▲기술 ▲플랫폼 ▲IP ▲이용 ▲정책 및 제도 등 5개 분류로 나눠 설명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콘텐츠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뤘다. 한국 콘텐츠기업 중 생성형 AI를 도입한 비율은 7.8%였으며, 이 가운데 생성형 AI를 콘텐츠 제작 환경에 활용하는 비율은 72.6%였다. 또한 생성형 AI 도입이 고용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62%에 달하며 고용 불안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는 점을 밝혔다.

이용 분야에서는 콘솔과 인디 게임의 약진에 대해 밝혔다. 전체 게임 이용자 중 콘솔 게임의 이용자가 매년 증가하며 15.1%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또한 게임 플랫폼 스팀의 인디 게임 수는 이달 기준 6만 400개에 달하며 흥행세를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등의 한국 게임기업을 중심으로 인디 게임 제작 활성화 움직임이 일어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 밖에도 ▲UMPC 등의 신규 게임 플랫폼 등장과 OTT 플랫폼의 위기(플랫폼) ▲웹툰 기반 IP의 흥행과 확장(IP)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등의 주요 정책 변화(정책 및 제도)가 올해 큰 현안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내년 한국 콘텐츠산업을 8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망했다.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퍼플 오션 ▲뉴 트라이앵글 ▲UR 콘텐츠 ▲챗 크리에이터 ▲콘화위복 ▲입체적 IP 시점 ▲콘덕 ▲기후행동 등이다.

첫 번째 키워드는 '퍼플 오션(Purple Ocean)'이다. 퍼플 오션은 새로운 잠재력을 지닌 시장을 뜻하는 '블루 오션'과, 위기를 맞은 시장 '레드 오션'이 혼재된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오는 2024년 글로벌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침체를 겪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콘텐츠산업이 내외부적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한다면 파급효과를 통해 국가 성장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 트라이앵글'은 한국 콘텐츠의 수출 다변화 방안에 대해 삼각형을 중심으로 설명한 것이다. 지리적으로는 ▲러시아 ▲중동 ▲인도를 공략하고, 전략적으로는 ▲전통 강호 시장으로의 도전 ▲연관 산업 동반 수출 ▲성장 모멘텀 지속 강화의 삼각형으로 성장세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UR 콘텐츠'는 ▲가상현실 등 공간 확장으로 몰입감 강화 ▲가상인물과의 상호작용으로 교류 구현 등을 설명했다. '챗 크리에이터'는 기술 발전을 통해 등장한 새로운 유형의 크리에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따른 명과 암을 다뤘다.

'콘화위복'은 최근 콘텐츠 제작과 이용에서 상승한 비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메가플랫폼 및 리애드 전략을 설명했다. '입체적 IP 시점'을 통해서는 콘텐츠가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든 현 세태와 이에 따라 제도 정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진흥원은 이 밖에도 마니아층이 다양하고 세분화해 이른바 '콘덕'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콘텐츠산업의 관심 '기후행동'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 '전문가와 함께 전망하는 2024 콘텐츠산업'에서도 업계 관계자들의 심도 있는 콘텐츠 산업 결산과 전망 논의가 이뤄졌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윤태진 연세대 교수를 좌장으로 ▲방찬식 현대백화점 팀장 ▲백현정 CJ ENM 팀장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센터장 ▲이정훈 하이크 코리아 한국지사장 ▲정윤재 스튜디오N 프로듀서 ▲한다혜 서울대 박사 등이 참석해 콘텐츠산업 발전 방향을 논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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