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부터 매년 감소세 … 선수 연봉인상·현장 관람 줄어ㆍ스포츠토토 도입 요구 빗발

최근 e스포츠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e스포츠 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e스포츠의 위상과 관심이 크게 고조됐다. 지난 9월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 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대거 획득했다.

이어 11월 국내에서 치러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3’에서 T1이 중국 선수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는 등 e스포츠의 위상과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e스포츠 선수들의 군 면제 등 관련 사안이 부각됐다. 이러한 사안 중 하나로는 e스포츠 산업의 수익성 악화도 거론된다. 현재 e스포츠 산업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수익성은 날로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전년대비 12.9% 감소한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398억원에서 2020년 1204억원, 2021년 1048억원으로 매년 시장 규모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산업위축은 코로나19 여파와 경제 분위기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들이 치러졌고 티켓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기업들도 경기악화로 인해 보수적인 자금운영에 나섰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선수 몸 값을 필두로 한 비용은 계속해서 늘며 수익성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올해 LCK 스토브 리그에 균형 지출 제도가 도입된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균형 지출 제도는 팀에서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면 일정 금액을 사치세로 지불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비용 마련을 위해 e스포츠에 스포츠 토토를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통해서도 e스포츠의 수익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가령 e스포츠 선수의 연봉이 균형 지출 제도 때문에 고정되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해외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실태 보고서에서도 응답에 참여한 프로게이머 10명 중 8명이 향후 해외 진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제적 여건 향상을 꼽았는데 이러한 환경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구단에서도 팀의 인기를 책임지는 스타 선수들을 놓칠 수 없어 사치세를 지불해서라도 잔존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e스포츠 토토 문제의 경우 업계의 요구는 수 년째 이어오고 있으나 사회적 합의가 아직 불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팬들의 대회 현장관람 의향도 낮다. 보고서에 따르면 e스포츠 대회 현장관람 의향으로 전체 응답자의 50.6%만 그렇다고 답했다. 근본적으로 이들을 불러올 수 있고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지며 새로운 수익구조가 창출되지 않는 한 높아진 위상에 비해 어려움을 겪는 빈 껍데기 같은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이 국가적으로 e스포츠 산업을 육성했다며 한국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e스포츠 육성에 시동을 걸고 있어 향후에는 경쟁에서 완전히 뒤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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