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 지스타서 포럼 개최 … 게임 이용자 특성 고려해 유형 파악 주장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분석으로 게이머 집단에 대한 정의가 이뤄져야 선순환 효과를 가져오고 올바른 정책 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는 18일 부산 지스타에서 '제10회 GSOK 포럼 : 게이머 그들은 누구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이 등장하고 장르가 다양해짐에 따라 게이머의 성격과 이해관계가 세분화되고 있다. 그러나 게임을 부정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나 게이머 전체를 일반화해 교정과 규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경향은 여전해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도 빛이 바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게이머 집단에 대해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 이용자는 누구인가-게임 이용자 유형에 관한 탐색적 연구'를 주제로 울산대학교 정기훈 교수의 발제로 시작됐다.

정 교수는 "현재의 게임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도구"라며 "게임 이용자의 유형에 대한 체계적인 파악을 통해, 게임과 게임 이용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또 규제 정책을 세우기 전, "설명요인, 게임 행동, 게임 내외부 환경을 고려해, 이용자를 복합적으로 유형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황용석 교수(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종현 교수(국민대학교 법학과), 장근영 선임연구위원(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이 참여해 토론이 진행됐다.

황 교수는 "인구통계학적 기준으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타깃 규제가 아닌, 게임 이용자의 유형화를 통한 규제 가능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며 "의미가 있는 좋은 접근이지만, 규칙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게임 장르의 성격, 주요한 이슈 등을 가치설계에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게임 이용자 집단을 보는 사회 관점이 변화해야 할 때"라며 "게임의 이용이 게임의 문화적인 가치를 완성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은 적극적인 독해가 필요한 미디어이므로, 규제 등에 앞서 게임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해야만 제대로 된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근영 선임연구위원은 "게임은 단일한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개인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형태가 모두 다르기에, 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나쁜 결과를 막기 위해 규제를 하지만, 게임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일부에게만 미친다면 과연 규제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토론자들은 각자 자신의 의견을 밝히면서도, 게임 이용자라는 집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포럼을 주최한 GSOK의 황성기 의장은 "이날 포럼을 통해 게이머 집단 내부에 존재하는 편차를 확인할 수 있었던 만큼, 이들 각각의 특성을 고려한 유연하고 자율적인 규제 방안이 도출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산=더게임스데일리 이주환 기자 ejohn@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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