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연회 통해 빌드 첫 시연 … 원작 재현 충실ㆍ그래픽과 UI, 작품성 높여

크래프톤의 야심작인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어둡고 함정이 곳곳에 도사리는 던전을 탐험해 보물을 찾고, 다가오는 미지의 적에 맞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과정에서 강렬한 재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크래프톤은 최근 개발 중인 신작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의 미디어 시연회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개최했다. 시연회를 통해 약 1시간가량 작품의 개발 중인 버전을 플레이해 볼 수 있었다. 또한 개발을 총괄하는 안준석 PD의 작품 소개 및 각오를 들어봤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크래프톤의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RPG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 크롤러 장르의 '탐험', 그리고 RPG 장르를 융합한 특이한 콘셉트의 게임 형태다.

게임을 시작한 플레이어는 중세 로우 팬터지 세계관에서 각자 원하는 클래스를 선택하게 된다. 이후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칠흑 같이 어두운 던전으로 입장해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플레이어를 처치하고 장비와 보물을 획득한 후 던전을 빠져나오는 것이 목적이다. 던전은 점차 좁아지기 때문에 생존하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와 죽고 죽이는 백병전을 펼치게 된다.

플레이어는 미로처럼 얽힌 어두운 던전을 탐험하며 생기는 긴장감과, 마침내 막대한 보물을 들고 던전을 탈출했을 때의 쾌감을 한 게임에 느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함정과 어둠이 도사리는 던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며 전투를 통한 멋진 게임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서로 클래스별 역할을 배분하고 이에 따라 위기를 극복해가는 RPG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은 던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여러 스토리로 인해 방송 플랫폼의 콘텐츠로도 최적화된 게임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품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인플루언서들이 형성되며 작품의 인기가 크게 솟구칠 가능성이 높다.

어둠 속에서 닥쳐오는 위협 … 뛰어난 '긴장감'과 '몰입감'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처음으로 플레이 한 소감은 "정말 잘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원작 '다크 앤 다커'를 경험한 입장에서 이를 모바일로 이식했다고 들었을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원작 재현율이 높았다.

또한 인게임 그래픽과 유저 인터페이스(UI)의 경우 모바일 기기에 맞게 해상도를 높이고 최적화하며 오히려 원작보다 더 낫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시연회 빌드에서는 ▲파이터 ▲레인저 ▲바바리안 ▲로그 등의 클래스를 플레이할 수 있었다. 기자는 한손검과 방패 디폴트에 이동속도 효과 증가 스킬을 지닌 파이터 클래스로 게임을 플레이 했다.

던전에 입장하면 어두침침하고 암울한 던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첫 번째 문을 열자 마자 해골 병사를 비롯한 다양한 몬스터가 앞을 가로막으며, 시작하자마자 생존의 위기에 처했다. 급한대로 초기 지급 물약을 연거푸 들이키고 간신히 해골 병사를 쓰러뜨려야 했다.

인게임 전투의 경우 실시간 턴제와 비슷한 방식이다. 내가 공격하고, 적이 공격하는 것을 막거나 피하고. 플레이어와 적의 움직임은 다소 삐걱하고 묵직하게 진행되며 특히 강렬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모든 전투는 논-타겟팅으로 진행돼 잘 플레이하기 위해선 일정의 숙련도를 요구한다. 원작 '다크 앤 다커'와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다.

앞을 가로막는 적을 쓰러뜨렸다면 이제 적의 시체와 보물상자를 뒤지는 '루팅' 차례이다. 간단한 손가락 조작으로 필요한 아이템과 필요 없는 아이템을 구분해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다. 특별한 것 없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도 세심하고 편리한 UI가 돋보였다.

던전 내부는 어둡고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대화면 모니터가 아닌, 손바닥 만한 작은 화면으로 한치 앞도 잘 보이지 않는 게임을 플레이 하니 오히려 긴장감과 몰입감이 최고조로 올라왔다. 보물상자를 열려다 처음으로 함정 몬스터 '미믹'을 만났을 때는 시연회 자리에서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였다.

맵은 닿으면 체력을 잃는 '다크스웜'으로 인해 시시각각 좁혀진다. 다크스웜에 쫓기며 모든 플레이어가 맵의 일정 한 곳에 몰렸을 때 본격적으로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는 PvP가 발생된다.

시연회 빌드에서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캐릭터는 NPC였으나, 한 명은 다른 기자를 매칭해 게임이 진행됐다. NPC를 상대로는 다소 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실제 플레이어를 상대로 한 전투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루팅을 하는 다른 플레이어를 뒤에서 급습해, 체력바 한 끗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자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맵이 일정 부분까지 좁혀졌을 때 던전에서 탈출할 수 있는 포탈이 열린다. 포탈을 열 때까지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순간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포탈을 타고 던전을 빠져나왔을 때, 해방감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플레이어는 던전에서 가지고 나온 각종 보물과 장비를 팔아 재화를 획득하고, 이를 활용해 상점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시간 부족으로 아이템을 구매해보지는 못했으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 적잖은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게임을 종합적으로 이야기하면 '칼 든 배틀그라운드'라는 말이 적절해 보인다. 이미 'PUBG: 배틀그라운드'로 흥행이 검증된 배틀로얄 장르에 중세 판타지를 씌우고,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는 던전까지 만들었다. 다른 플레이어와 백병전을 하는 배틀그라운드라니, 듣기만 해도 재밌어 보이지 않는가.

안준석 '다크 앤 다커 모바일' PD.
안준석 '다크 앤 다커 모바일' PD.

뛰어난 작품성과 글로벌 IP로 '대박' 정조준

크래프톤의 블루홀 스튜디오는 당초 흥행작 'PUBG: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와 비슷한 콘셉트의 탈출 RPG를 구상했다. '프로젝트 AB(Adventure's Battlegrounds)'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시작된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팬터지 세계에서 다양한 모험을 하며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는 구성으로 만들어졌다.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의 안준석 PD는 "초기에는 오크 등이 등장하는 팬터지 세계관에서 플레이어들끼리 서로 협력과 경쟁을 하는 게임으로 구상했다"며 "이를 위해 오크와 드래곤 같은 팬터지 로망이 담긴 다양한 일러스트를 제작하기도 했었다"고 초기 게임 구상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프로젝트 AB' 초기 구상안.
'프로젝트 AB' 초기 구상안.

점차 게임성을 확장하던 '프로젝트 AB'는 크래프톤의 전략적인 판단을 통해 '다크 앤 다커 모바일'로 타이틀명을 확정했다. 이는 작품의 뛰어난 완성도와 블루홀 스튜디오의 개발 역량, 더해 뛰어난 IP의 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안 PD는 게임 타이틀명을 '다크 앤 다커 모바일'로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원작 '다크 앤 다커'의 흥행으로 인해 이와 비슷한 익스트랙션 RPG 경쟁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익스트랙션 RPG의 대명사 같은 '다크 앤 다커'의 IP를 활용해 시장을 주도하는 전략을 활용하면서, 원작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원작과 최대한 비슷한 느낌이 나도록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사용된 에셋은 모두 '프로젝트 AB' 때부터 블루홀 스튜디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으며, 향후에도 그렇게 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16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 게임쇼 '지스타 2023'을 통해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을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지스타 부스에 작품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하며, 시연 및 퀴즈쇼에 참여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첫 발을 떼는 '다크 앤 다커 모바일'이 뛰어난 작품성으로 관람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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