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크기·밝기·주사율↑ㆍ방열 및 배터리 획기적 개선 … UMPC 시장 주도권 유지 위한 노림수

휴대용 게임 PC(UMPC) '스팀 덱'이 더욱 강력한 성능과 선명한 화질을 갖춘 새로운 버전으로 돌아온다.

글로벌 게임업체 밸브는 10일 UMPC '스팀 덱 OLED'를 깜짝 발표하고, 기기의 스펙 및 가격, 출시일을 공개했다.

'스팀 덱 OLED'는 기존 제품인 '스팀 덱'의 개선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LCD 스크린을 OLED 스크린으로 변경했으며, 크기도 기존 대각선 7인치에서 7.4인치로 약간 커졌다.

주사율은 기존 60Hz에서 최대 90Hz까지 상승했고, 밝기 또한 기존 400니트에서 최대 600니트(SDR), 1000니트(HDR)까지 밝아졌다. 색 재현율은 P3 110%까지 높였다. 기존 스팀 덱 대비 더욱 큰 화면을 통해 더 생동감 있고 더 밝으면서도 선명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성능 면에서는 APU와 RAM에서 약간의 발전이 있지만 사실상 큰 변화는 없다. 그러나 크고 조용해진 쿨링 팬, 더 큰 방열판 등으로 발열을 줄였으며 향상된 스피커를 탑재했다. 또한 이전 대비 향상된 터치 스크린과 햅틱, 터치패드 등을 통해 입력 정확도가 높아졌다. 터치스크린 폴링 속도는 180Hz로 기존 제품 대비 대기 시간 및 정확도를 개선했다.

'스팀 덱 OLED'는 '스팀 덱'의 문제점이었던 배터리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배터리 용량을 50Wh로 증량했으며 최대 12시간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이전 대비 30~50% 정도 더 오래 배터리가 지속된다. 또한 배터리 충전 속도가 더욱 빨라져 45분 만에 최대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용 안테나 ▲향상된 Wi-Fi ▲무게 5% 감소 ▲수리 절차 간소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존 '스팀 덱'의 개선이 이뤄졌다.

'스팀 덱 OLED'는 오는 16일부터 판매를 개시한다. 제품은 스토리지 용량과 구성별로 512GB, 1TB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549달러(한화 약 72만 3000원), 649달러(한화 약 85만 5000원)다.

'스팀 덱 OLED'의 출시는 점차 심화되는 UMPC 시장의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밸브의 노림수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에이수스(ASUS)는 윈도 11기반의 UMPC 'ROG 엘라이'를 글로벌 출시하며 업계를 재편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또한 레노버는 지난 1일 UMPC '레노버 리전 고'를 출시해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에이수스와 레노버 등의 전통 PC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UMPC 시장에 뛰어들며 '스팀 덱'의 주도적인 위치도 위협을 받았다.

'스팀 덱 OLED'의 등장으로 UMPC 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맞이할 전망이다. 한편 성장하는 시장을 노린 신제품들이 점차 늘어나며, 게이머들은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 행복한 고민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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