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인촌 문화체육부장관이 지난 달 23일 판교에 있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를 방문,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유 장관은 게임계에 당면해 있는 여러가지 현안들을  언급하며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콘텐츠 수출의 핵심 아이콘인 게임과 관련 산업계를 위해 새로운 발전 로드맵을 제시하는 등 전략적 육성 방안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의 이번 판교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2월 장관 취임식이 끝나기 무섭게 판교로 달려가 게임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유 장관은 당시에도 게임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 보였다. 특히 게임업계의 수출 실적을 보고 받고 매우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이후 꾸준히 게임계 행사에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정도 수준이었다. 정치쪽 풍향에 더 민감했고, 그쪽 바람에 대응하느라 더 분주했다. 더욱이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고, 반말 논란이 빚어지면서 때아닌 장관 자질 논란까지 사기도 했다. 

그런 유 장관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12년만의 컴백이자 사상 첫 재 발탁된 장관이란 신분으로써 말이다. 하지만 지난 방문 때와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같은 유 장관의 변화된 모습은 지난 16일 장관 취임식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소 경직될 수 있는 취임식 행사를 파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예전과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유 장관은 특히 이날 과거 자신의 장관 시절,  과오(?)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는데, 너무 잘하려다 보니 세간으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하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는 것. 예컨대 지난 장관 시절엔 모든 걸 자신이 해결하고 자신이 마무리해야 된다는 생각에서 밀어 붙이기만 했다는 것이다.

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자신의 품성을 얘기하면서 양심상 그런 일을 할 수도 하려는 시도도 없었다 면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유 장관은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직원들과 잘 소통하며 해 볼 생각이라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진한 것이 이번 판교 게임업계 방문이었다. 그 때문인지 지난 2008년 첫 조우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한다. 마치 이같은 자신의 행보가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게임계에 대한 세세한 문제점과 현안을 설명하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를 통해 유 장관에게 당부의 한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산업을 육성하고 키우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장관이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업계를 방문하는 등 현장의 민원을 적극 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문화 장관의 역할은 전통 문화 보호 및 대중 문화 정책 입안에 기반을 두고 부처를 이끄는 것이라고 한다면 오늘날의 그 역할과 범위는 이보다 더 확대된 개념에서 이해되고 언급된다는 점이다.

즉, 문화 정책만 가지고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이 뿐만 아니라 문화 산업을 함께 아우르고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전의 한쪽만 쳐다봐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특히 게임은 문화산업의 보고로 불리고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답은 나와 있다고 봐야 한다.   

유 장관이 게임 및 문화산업에 특화된 장관이 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다면 너무 과한 욕심인가. 그렇지만 오롯이 그 길을 가야 오점을 남기지 않는다. 과거의 역사가 그렇게 말해주지 않던가. 

문화장관으로써 한번 더 다시 시작하는 유 장관의 장도를  주위깊게 지켜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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