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하강 국면서 큰 몸살 ... 게임 비즈니스는 갈수록 험난의 길 예고

한국 경제가 하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올해 초 전망한 경제 성장치 마저도 미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고유가에 고금리, 고환율에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서민들은 고물가에 몸부림칠 수 밖에 없다. 지갑은 닫혀 있고 소비를 하지 않으면 경제는 휘청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도 계속된다면 얘기는 상당히 심각해 진다. 서민들은 소비를 더 줄이려 할 것이고, 은행 문턱은 갈수록 더 높아질 게 뻔하다. 가장 큰 소비층인 정부의 지출도 축소될 게 분명하다. 고통스런 날들이 다가올 개연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결국, 한국 경제가 이같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출 촉진 등 부양책 마련이 절실한데 이 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정세가 안정기에 진입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대결 국면이 조기에 종식돼야 하는데  말처럼 그리 쉽게 마무리 될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조직을 뿌리채 뽑아낼 태세이고, 하마스의 주변지지 세력들은 호시탐탐 이스라엘에 총구를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멍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업종은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과거와 달리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히 게임 분야는 경제 흐름과 매우 닮아가는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 때문인지 게임 주들이 연일 곤두박질 치고 있다.

대표 게임 주인 엔씨소프트를 보면 한때 100만 원 웃돌던 주가가 지금은 23만 원 대에서 허덕이고 있고, 그렇게 잘 나간다는 크래프톤 주가 역시 상장 2년여 만에 반 토막이 난 주당 16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주가가 실적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완전 무관하다고도 할 수 없다. 여기엔 주식에 대한 미래 가치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게임 주들이 지금 시장에서 너무 저 평가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이 가운데 넥슨게임즈의 주식은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넥슨게임즈는 모기업인 넥슨의 실적과 미래 가치를 한껏 올려주고 있는 계열 기업이다. 이 회사에서 선보인 화제작 ‘블루 아카이브’는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예 랭킹 1위 자리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대했던 중국에서는 다소 솜씨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나 잠재적 가능성과 관심은 여전한 편이다.  중국 현지에서는 ‘블루 아카이브’가 곧 반전의 깃발을 치켜 세우지 않겠냐는 견해가 적지 않다.

넥슨게임즈가 잘 나가는 넥슨의 주력 페밀리는 아니었다. 똑똑한 이들이 모였지만 그 댓가는 컸다. 넷게임즈와 넥슨지티의 합병을 단행한 것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1년여 만에 자신들의 색깔을 분명히 보여주며 번쩍 일어섰다.

경제가 찬바람에 휘날리더라도 절대 손을 놓치 말라는 것이다. 예컨대 풀잎처럼 눕다보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며, 또다시 그런 일이 빚어 지더라도 저항력을 키움으로써 거뜬히 재기할 수 있는 힘을 보이게 된다는 지적이다.

‘나이트 크로우’를 발표하며 자신들의 개발 능력을 한껏 보여 준 위메이드는 서비스와 투자에 일가견을 보여주는 기업이다. 게임 개발 뿐 아니라 스타트 업 또는 개발사의 좋은 작품이 보일 땐 아낌없이 투자를 진행한다.

최근 이 회사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시프트업의 지분 4.3%를 매각했다. 시가로 치면 약 8백억에 달하는 규모다. 이유는 투자자금 회수가 목적이었다. 5년전 아무리 복잡한 일이 있어도 결단코 손을 놓고 있지 않는다는 박 관호 의장의 뜻에 따라 1백억원의 엔젤 자금을 진행한 것이다.

‘P의 거짓’이란 작품으로 재기에 성공한 네오위즈는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시장 전면에 나선 케이스다. 네오위즈는 이미 메이저급에서 한단계 내려와 있는 자신들의 기업 현실을 감내해야만 했다. 일각에선 아예 네오위즈의 역할과 몫이 끝나지 않았느냐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P의 거짓’이란 작품 하나로 이같은 업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내수가 어려우니까 수출전선에 직접 나서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엔 전략적으로 동남아 및 미주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회에 수출 활로를 적극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시장 비중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돌이켜 보면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한 찬바람이 게임계에 몰아칠 무렵, 안타깝게도 상당수 게임업체들이 스러져 나갔다. 그 당시의 상황은 지금의 경기 침체보다 더 척박하고 고통스러웠다. 내일을 내다보지 못해 갈팡질팡하며 방향타를 잃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실의 벽에 떨어져 나가지 않고 풀잎처럼 버텨준  오똑이 기업들이 있었고, 그들 기업이 끝까지 시장과 산업을 이끌어 준  것이다.

한국 경제가 매우 복잡하게 흘러 가고 있다. 부정적인 시선과 전망이 적지않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그러면서도 난제를 풀어왔다. 일각에선 내년 하반기쯤이면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게임계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왔다. 태생적으로도 독립적이어서 자생력 역시 뛰어나다는 것이다. 게임계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한다. 예컨대 바람이 불면 풀잎처럼 누우면 어떨까. 그러면서 버티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꿈꾸면서 말이다.

                 [본지 발행인 겸 뉴스 1 에디터 inmo@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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