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내전 끝에 희비 교차 … KT는 웃고 DK는 울고

KT 롤스터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2023'에서 펼쳐진 디플러스 기아와의 벼랑 끝 대전에서 승리했다. KT 롤스터는 스위스 스테이지 3승째를 올리며 8강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진출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세 번째 패배를 기록하며 월드 챔피언십 도전을 마쳤다.

29일 글로벌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2023' 16강 스위스 스테이지 최종일 경기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열렸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각 라운드에서 같은 승리 및 패배 횟수를 기록한 팀들이 3승이나 3패를 기록하기 전까지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LCK 3번 시드 KT 롤스터와 LCK 4번 시드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스위스 스테이지 2승 2패팀간 8강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쳤다. KT 롤스터가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디플러스 기아를 제압하며 8강행 막차에 올라탔다.

KT 롤스터, 4대5 교전 승리로 1세트 대역전극

KT 롤스터는 1세트에서 ▲라이즈 ▲비에고 ▲아지르 ▲제리 ▲노틸러스 등의 챔피언을 선택하며 난전 상황에 특화된 조합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이에 맞서는 디플러스 기아는 ▲럼블 ▲자르반 ▲니코 ▲아펠리오스 ▲렐 등 챔피언들의 조합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는 구성을 선택했다.

두 팀은 경기 초반을 소강 상태로 보냈다. 디플러스 기아는 경기 주도권을 바탕으로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 등 오브젝트를 발 빠르게 챙겼고, KT 롤스터는 그 사이 포탑 골드를 채굴하며 글로벌 골드를 얻는 것에 주력했다. 14분까지 킬 스코어 0대0의 숨 막히는 침묵이 이어졌다.

선취점을 획득한 것은 디플러스 기아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14분경 협곡의 전령을 미끼로 상대 챔피언들을 끌어낸 다음 시야가 없는 곳에서 공략해 첫 킬을 따냈다. 이어 17분경에는 드래곤을 미끼로 또 한 번 교전 승리를 거뒀다. 디플러스 기아는 23분경 마법 공학 드래곤의 영혼까지 획득하며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기의 흐름이 바뀐 것은 25분경이었다. KT 롤스터는 노틸러스가 처치된 상황에서 4대5로 디플러스 기아의 내셔 남작 공략을 막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가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챔피언에 화력을 투사했고, 더해 '비디디' 곽보성의 아지르가 환상적인 궁극기 사용으로 힘을 보탰다. KT 롤스터는 전원 처치를 달성한 후 내셔 남작 버프까지 획득했다.

KT 롤스터는 내셔 남작 버프를 바탕으로 글로벌 골드에서 5000골드가량 우위에 섰다. 이후 라이즈, 비에고, 아지르, 제리가 폭발적인 데미지를 뿜어내며 디플러스 기아를 전방위 압박했다. 30분경 장로 드래곤을 놓고 펼쳐진 교전에서는 '커즈' 문우찬의 비에고가 영혼 스틸에 성공하며 또 한 번의 전원 처치를 달성했다.

KT 롤스터는 장로 드래곤의 영혼과 함께 내셔 남작 버프까지 두른 후 적진을 향해 달렸다. 결국 34분경 디플러스 기아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 승리를 차지했다.

KT 롤스터, 40분 경기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

2세트에서 KT 롤스터는 ▲나르 ▲비에고 ▲니코 ▲제리 ▲노틸러스 등 시간이 흐를수록 강력함을 뽐내는 챔피언들로 조합을 구성했다. 반대로 디플러스 기아는 ▲레넥톤 ▲자르반 4세 ▲아리 ▲아펠리오스 ▲알리스타 등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했다.

경기 초반은 KT 롤스터의 우세였다.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와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는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의 바텀 듀오를 완전히 제압했다. KT 롤스터의 바텀 듀오는 9분경 상대보다 CS를 30개가량 리드했다. 포탑 방패 또한 3개를 채굴하며 제리의 성장 기반이 놓였다.

기회를 엿보던 디플러스 기아는 25분경 반격에 성공했다. KT 롤스터가 내셔 남작을 처치하고 긴장이 풀린 틈을 타 '칸나' 김창동의 레넥톤과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가 막대한 데미지를 쏟아부었다. 이 과정에서 아펠리오스가 트리플 킬을 획득하며 크게 성장해 상대와 화력에서 밀리지 않는 구도를 만들었다. 두 팀의 대결은 교착인 상황에서 37분까지 흘러갔다.

37분경 내셔 남작을 놓고 두 팀의 대규모 교전이 펼쳐졌다. 디플러스 기아가 먼저 칼을 빼들고 내셔 남작을 처치한 후 후퇴하려 했으나, KT 롤스터가 이를 붙잡았다. '기인' 김기인의 나르는 '쇼메이커' 허수의 아리가 빠져나온 것을 놓치지 않고 처치해 두 팀의 대치 구도에 큰 균열이 발생했다. KT 롤스터는 이후 전원 생존, 전원 처치를 달성하며 우위를 잡았다.

KT 롤스터는 42분경 대지 드래곤의 영혼을 놓고 이날 마지막 교전을 펼쳤다. 나르와 니코가 든든하게 앞에서 버티고, 제리가 데미지를 쏟아내자 디플러스 기아의 챔피언은 버틸 수가 없었다. 결국 KT 롤스터가 교전에서 이긴 후 디플러스 기아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 스코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KT 롤스터는 이번 승리로 스위스 스테이지 3승 2패를 기록하며 8강행 진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LCK 소속의 8강 진출 팀은 ▲젠지 ▲T1 ▲KT 롤스터 등 총 세 팀이다. 이들은 오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연제구 사직실내체육관 8강 토너먼트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반대로 디플러스 기아는 경기에서 패하며 스위스 스테이지 2승 3패로 탈락이 결정됐다. LCK 4번 시드로 어려운 기회를 잡았으나,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KT 롤스터를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패하며 다소 일찍 짐을 싸게 됐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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