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규모 1조 1160억원…내수보다 해외 공략에 초점

그간 불모지로 여겨졌던 한국 콘솔업계가 100만장 시대를 맞이했다. 글로벌 공략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지며 시장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올린 한국 콘솔게임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수 년전까지 100만장 판매량은 기념비적 수치로 여겨졌으나 이러한 벽이 깨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9월 19일 출시된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출시 1개월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만장 돌파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크래프톤이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 200만장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 먼저 PC 패키지 버전이 발매된 후 콘솔까지 영역을 확대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 등도 1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다. 여전히 100만장 판매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사례가 속속 늘어나며 천장을 깼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콘솔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년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콘솔시장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 376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성장률 자체만 보면 적어 보이지만 지난 2021년, 2022년 2년 연속 감소세에서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이어 내년에는 7.6%의 성장률을 보이며 1조 1160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같은 기간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가 16조 4489억원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주류시장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무시할 수만은 없는 규모가 됐다는 평가다. 성장률 감소세를 보인 지난 2021년에도 한국 콘솔 시장은 전세계 8위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들어 흥행에 성공한 콘솔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출시된 콘솔 게임들의 흥행에 힘입어 다른 국내 업체들 역시 시장 도전에 적극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다각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과 온라인뿐만 아니라 콘솔 영역 확대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판호 문제로 중국 진출이 아직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 다른 빅마켓 공략이 주목 받고 있는데 해당 시장에서 콘솔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에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크로스 플랫폼이 대중화된 상황이다. 이전처럼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 온라인 게임이 따로 나뉘어 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각 플랫폼 간의 데이터가 연계되고 있다.

다만 게임업체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시장 규모 자체는 성장하겠지만 내수시장은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00만장 이상 판매된 게임들이 국내에서 모두 소비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중 62.9%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플랫폼별 전체 게임 이용률에서 콘솔은 15.1%의 비중에 그쳤다. 해당 조사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은 각각 53.2%, 38.4%를 기록했다. 게임업체들의 콘솔 행보도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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