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8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쇼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간 전시회 참가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온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최근 뭔가 새로운 발전적 계기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과 함께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오프라인을 통해 유저들과의 만남을 갖는 게 무엇보다 긴요할 것이라는 핵심 참모들의 의견이 반영된 결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계 안팎에서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강력한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한쪽으로 쏠려선 답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진적 변화보다는 지금은 파격적인 혁신을 꾀할 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해를 넘기기 이전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엔씨소프트에 조언을 해 왔다.

올해 엔씨소프트는 성장의 공간과 한계를 동시에 맞본 한해였다. MMORPG 중심의 모바일 게임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는 듯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 것이 엔씨소프트의 잠재적 시장 발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로인해 올해 엔씨소프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 코스트의 단골 손님이 됐다. 증시에서는 귀한 손님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고, 업계에서는 또 그 장르의 게임이냐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저들은 엔씨소프트의 개발 프레임을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체질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8년 간의 잠행에서 과감히 유저들에게 다가가기로 결정한 것도 다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 예컨대 변하겠다는 것이고, 팬들의 사랑에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지스타 특설 무대를 통해 유저들에게 이를 소개하고, 모든 무대 행사는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중계키로 했다. 

또 ‘오프닝 스피치’를 통해 출품작의 영상을 공개키로 한 데 이어 각 판권(IP)의 특징과 재미 요소를 자세히 소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16일  오후 3시 ‘프로젝트 BSS’ 개발진은 유저들에게 긴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을 끄는 대목은 올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TL'의 진면모를 이번 전시회에서 한껏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유저들이 이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지스타 참가 등 잇단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바람은 한 가지다. 새로운 기류 변화에 자신 있게 올라탔으면 하는 것이다. 옛 것을 지키는 것과 이를 승화 발전 시키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더이상 한 장르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의 8년 만의 외출이 유저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화려한 경연의 장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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