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씩 챙기며 2일차 맞대결 성사 … KTㆍDK는 패배, 벼랑 끝 승부

한국 LCK의 양대 산맥인 젠지와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2023' 스위스 스테이지 첫 날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두 팀의 다음 대진은 맞대결이다.

19일 글로벌 e스포츠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 2023' 16강 스위스 스테이지 1일차 경기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KBS 아레나에서 열렸다. 스위스 스테이지는 각 라운드에서 같은 승리 및 패배 횟수를 기록한 팀들이 3승이나 3패를 기록하기 전까지 서로 경쟁하는 방식이다.

한국 LCK 1번 시드 젠지는 베트남(VCS) 1번 시드 GAM e스포츠를 맞아 스위스 스테이지 첫 승을 따냈다. LCK 2번 시드 T1 역시 북미(LCS) 4번 시드 팀 리퀴드를 상대로 접전 끝에 승리를 기록했다. 1승씩을 획득한 두 팀은 2승째를 놓고 20일 곧바로 맞대결에 돌입한다.

다른 LCK 팀인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는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두 팀 또한 스위스 스테이지 첫 승을 놓고 20일 맞대결에 나선다.

T1, 접전 끝에 북미 팀 리퀴드 제압

T1은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 개막전에서 팀 리퀴드를 제압하며 '월드 챔피언십 2023'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T1은 ▲제이스 ▲세주아니 ▲오리아나 ▲애쉬 ▲레나타 등 상대보다 긴 사거리를 활용한 단단한 경기 운영을 갖춘 조합을 선택했다. 이에 맞서는 팀 리퀴드는 ▲크산테 ▲리 신 ▲신드라 ▲아펠리오스 ▲렐 등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능력을 갖춘 능동적 챔피언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T1은 경기 초반 팀 리퀴드의 날카로운 노림수에 당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분경 탑 라인에서 갱킹을 통해 이득을 보려 했으나 오히려 상대의 빠른 대처로 제이스와 세주아니가 킬을 내줬다. 반대로 바텀 라인에서 갱킹을 허용하며 애쉬가 처치 당하는 등 이른 시기에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

T1은 뛰어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잃은 피해를 최대한 회복하며 재기를 노렸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애쉬와 '오너' 문현준의 세주아니가 궁극기를 연계하며 킬을 획득하는 등 좋은 장면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하지만 팀 리퀴드는 멋진 이니시에이팅으로 T1의 챔피언들을 제거하고 다시 우위를 되찾아 오는 등 두 팀의 팽팽한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팀 리퀴드는 31분경 내셔 남작을 미끼로 T1의 챔피언들을 유인한 후 교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이후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해 T1의 라인별 1차 및 2차 포탑을 전부 제거하며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반대로 T1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35분경 T1은 미드 라인에서 팀 리퀴드의 공세를 맞아 대규모 교전을 벌였다. 상대의 팀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후방에 위치한 이민형의 애쉬에게 프리딜 환경이 마련됐다. T1은 이 교전에서 전원 처치, 전원 생존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곧바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월드 챔피언십 첫 승을 신고했다.

젠지, 22분 만에 베트남 GAM e스포츠 상대로 완승

LCK 챔피언 젠지는 스위스 스테이지 1일차 경기에서 GAM e스포츠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 유력 후보다운 모습을 뽐냈다.

젠지는 ▲크산테 ▲바이 ▲아리 ▲카이사 ▲알리스타 등 돌진 능력을 갖춘 능동적 형태의 챔피언 조합을 구성했다. GAM e스포츠는 ▲잭스 ▲리 신 ▲니코 ▲자야 ▲세트 등 경기 초반 주도권을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이끌고 가는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젠지는 8분경 협곡의 전령을 놓고 벌어진 싸움에서 '도란' 최현준의 크산테가 상대의 공격을 전부 받아내고 빠져나오는 멋진 활약을 선보였다. 교전을 통해 '피넛' 한왕호의 바이와 '쵸비' 정지훈의 아리가 각각 1킬씩을 획득하며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이후 바이와 아리는 협곡을 종횡무진하며 경기 주도권을 젠지 쪽으로 가져왔다.

젠지는 17분경 바다 드래곤을 미끼로 GAM e스포츠의 챔피언들을 유인한 후, 바이와 아리의 연계 플레이를 펼쳐 상대의 원거리 딜러를 먼저 처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후속 교전에서 3킬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19분경에는 상대 정글 지역에서 노림수를 통해 전원 처치를 달성하며 GAM e스포츠의 반격 의지를 꺾었다.

젠지는 내셔 남작 버프를 획득한 후 곧바로 상대의 넥서스로 밀고 들어갔다. 특별한 위기 없이 22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위스 스테이지 2일차 경기는 'LCK 내전'

한편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유럽(LEC)의 1번 시드 G2 e스포츠를 맞아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상대에게 등 오브젝트를 다수 허용하며 바다 드래곤의 영혼과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줬고 경기 주도권을 잃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분전했으나 이미 벌어진 격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KT 롤스터는 중국(LPL)의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을 상대로 월드 챔피언십 첫 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원거리 딜러 카이사가 2킬을 획득하며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지만, 이를 만회하는 상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40분이 넘어가는 혈전 끝에 결국 패배했다.

20일 스위스 스테이지 2일차 경기에서는 1승씩을 거둔 젠지와 T1, 1패씩을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의 LCK 내전이 펼쳐진다.

젠지와 T1의 대결에서는 승리를 거둔 쪽이 2승째를 기록하며 8강 토너먼트 스테이지 진출 확률을 크게 높이게 된다. 반대로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의 대결에서는 패배한 쪽이 2패째를 떠안으며 마지막 기회만을 남겨두게 된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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