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게임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잇따라 … 투자자 불신 커질 듯

최근 불법 공매도 논란이 불거졌다. 공매도 여파를 많이 받는 게임주에 어떤 영향이 발생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감독원은 홍콩 소재 글로벌 IB 2개 업체가 관행적으로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한 사실을 확인하고, 최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엄벌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린 이후 매도를 하는 차입 공매도만 허가되고 있으며 무차입 공매도는 불법으로 규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장기간에 걸쳐 수 백억원 상당의 불법 공매도가 이뤄진 것이 드러난 것이다. 불법 공매도를 가장 많이 당한 종목은 카카오와 호텔신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서는 공매도 수탁을 맡는 국내 소재 증권사들로도 검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 업계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게임주가 다른 종목들에 비해 비교적 공매도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는 대부분의 업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며 사업 특성상 변동성이 심하고, 업력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3개월 동안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바 있다. 또한 공매도 과열종목까지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하루 거래에서 공매도 비중이 20~30%대에 이르거나 수 만주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는 날이 잦았다.

이에 투자자들은 무차입 공매도는 물론 합법으로 규정된 차입 공매도에도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가 참여할 방법이 적은 외국인과 세력만을 위한 투자기법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개별 업체에 두드러진 호재 이슈가 있어도 공매도 세력이 힘으로 찍어 누르면 내림세를 보이거나 반등에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불법 공매도 적발을 통해 합법적인 공매도 활동도 잠시 잦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의 조사가 한참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괜한 눈총을 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앞으로도 공매도가 활발히 이뤄지며 게임주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봤다. 문제가 된 것은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이지 차입 공매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금감원에서도 불법 공매도와 관련해 개별 종목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 주가가 하락 전환할 수준은 아니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불법 공매도 적발로 인해 공매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게임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제도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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