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메이저 엔씨소프트가 최근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작 출시 지연과 이에따른 매출 감소로 주가가 흔들리는 등 크게 고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이 회사의 실적은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무려 71% 감소한 수치다. 이 때문인지 주가는 하루가 멀다 할 만큼 요동치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주가는 22만 8500원으로 52주 최고가(48만 1000원) 대비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일로를 거듭하게 되자 최근 엔씨소프트는 변화경영위원회를 발족시키며 부진 탈출을 위한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이 위원회는 최고재무책임자 등 각 분야 최고책임자 6명으로 구성됐으며,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한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 ▲합리적 비용 통제와 절감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여기서 변화경영위원회의 역할과 기능보다는 엔씨소프트가 현재의 상황에 머물지 않고 이를 적극 타개해 나가겠다는 회사차원의 부양 의지에 더 주목하고자 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누가 뭐라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이다. 게임계의 장자 역을 맡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위상의 엔씨소프트가 그대로 주저 앉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솔직히 이같은 침체의 조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어 왔다. 하지만 그 때마다 보란듯이 다시 정상에 우뚝선 게 다름아닌 엔씨소프트였다.

온라인게임 장르의 시장을 개척했고, 모바일 게임 시대에 돌입하자 '리니지 모바일'을 발표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며, 외국 게임기업들이 봇물 터지듯 국내에 밀려 들어오자 라이벌 경쟁사와의 협업 카드를 내밀며 맞대응 해 온 곳이 다름아닌 엔씨소프트였다.   

또 예정된 새 작품의 출시가 미뤄지면 기존 작품을 업데이트하며 버텨냈다. 그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신작 출시 때가 되면  증시가 크게 출렁인 까닭은 다 이 때문이다. 작품성 때문이라면 주가가 바닥을 쳐도 끄떡하지 않은 것이다.

바람이 불면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거센 바람이 지나가면 다시 팔을 걷어붙이고 시작하면 된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의 시련도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지금, 위원회의 출범도 그 것이지만 무엇보다 엔씨소프트의 잠재된 저력을 보고싶다는 것이다. 중요한 대목은 충분히 할 수 있고 해 낼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일각에서 그럴 것이다. 왜 그렇게 낙관론을 펴냐고. 그런데 그게  엔씨소프트 다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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