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넷마블 등 컨센서스 미달 우려 … 신작·중국 기대감이 더 크게 영향 줄 듯

최근 상장 게임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증권가의 비관론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주의 발목을 잡을지 우려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신증권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크래프톤이 3분기 실적으로 매출 4312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성수기 효과와 인도 지역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이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중국 지역 매출 안정화와 인도 지역의 저과금 구조로 전체 모바일 매출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근거로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다.

실적 비관론이 제기된 게임업체는 크래프톤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엔씨가 3분기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27.6% 감소한 4377억원, 영업이익은 88% 줄어든 174억원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리니지M’의 매출이 견조하나 ‘리니지2M’, ‘리니지W’ 일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며 ‘블레이드&소울2’는 해외 출시로 마케팅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또 대신증권은 이 회사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한 이래 역대 가장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도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란 우려를 샀다. 대신증권은 “넷마블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0.5% 감소한 6215억원, 영업손실은 40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기간 중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으나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A3’ 등의 흥행 부진 및 기존 게임의 매출 하락세를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 이상을 기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카카오게임즈에 대해선 SK증권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 회사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3056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을 거두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3분기뿐만 아니라 4분기 실적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며 신작 출시 영향으로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컴투스에 대해선 한국투자증권이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058억원, 3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선 2분기 ‘서머너즈 워’ 이벤트 효과가 제거되고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또한 출시 이후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3분기 중 출시된 ‘제노니아’ ‘미니게임천국’ 등은 유의미한 매출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3분기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미달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관적 실적 전망이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다른 일각에서는 3분기까지 업체들의 실적이 아쉬운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우려보다 신작, 중국 기대감 등이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각 업체들의 실제 실적발표는 내달 이뤄질 예정인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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