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 게임'서 은메달 획득 … "배그 모바일 e스포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이 '제19회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간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18개국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 선수들과 경쟁을 펼쳤다. 예선전부터 16강전과 8강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에게 석패하며 전체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대표팀은 염원했던 금메달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선보이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놓고 차이니즈 타이페이와 10초 내외의 살얼음 같은 승부를 펼쳤으나 마지막 세트까지 긴장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뒀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지도자인 윤상훈 감독을 비롯해 ▲'비니' 권순빈(17·덕산 e스포츠) ▲'티지' 김동현(19·농심 레드포스) ▲'스포르타' 김성현(20·농심 레드포스) ▲'파비안' 박상철(22·디플러스 기아) ▲'씨재' 최영재(19·오버시스템 투제트) 등이다. 또한 김준수, 한정욱 전력분석관이 함께 했다.

한국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모두 마친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은메달을 차지한 소감과 대회를 치른 느낌, 연습 과정에서의 비화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이하는 인터뷰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모두 마쳤다. 소감을 들려달라.

윤상훈 감독: 힘든 스케줄 소화하며 따라와준 선수들과 전력분석관에 감사하다. 또한 한국e스포츠협회(KeSPA)와 종목사인 크래프톤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 밖에도 선수들의 컨디셔닝을 담당한 스포츠과학지원센터, 연습 파트너가 되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스포르타' 김성현: 짧고 굵은 여정이었지만 같이 버텨준 팀원들에 고맙고 고생했다 말하고 싶다. 또 많은 지원을 해준 분들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응원해주시는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아쉽게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은메달을 따서 뿌듯하고 만족스럽다.

'티지' 김동현: 짧은 기간 동안에 각자 다른 팀이었던 우리 선수들이 함께 모여서 단합하고, 열심히 하자고 화이팅 하면서 지금까지 노력한 결과가 은메달이어서 매우 기쁘다. 특히 현지까지 찾아와 응원해준 응원단 여러분,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 또 부모님, 친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비니' 권순빈: 현지까지 응원하러 와 주신 응원단과 팬 분들이 엄청 크게 목소리를 내 주셨기에 힘을 얻어 은메달까지 도달하지 않았나 싶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메달을 땄기에 충분히 값지다고 생각하고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씨재' 최영재: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지원해 주셨다. 우리끼리만 했다면 은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많이 지원해주신 덕에 2등까지 한 게 아닌가 싶다.

'파비안' 박상철: 짧은 기간이지만 같이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팀원들이 잘 해줘서 값진 은메달을 딴 것 같다.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 팀의 기록이 예상보다 굉장히 빨랐다.

윤상훈 감독: 사실 선수들도 저도 많이 당황했다. 스페셜 타겟이 열리기 이전까지 비등하게 가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 팀은 스페셜 타겟 구간에 도착하는 타이밍 자체가 달랐다.

김성현: 우리 선수들도 당황했다. 하지만 첫 번째 세트가 끝나고 나서는 다시 "1등을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나머지 경기에 임했다.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국가대표팀 경험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윤상훈 감독: 그동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의 글로벌 대회에서 국내 팀들은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모든 코치진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열정을 갖고 임한다면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선수들이 다시 리그로 돌아가면 조만간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상철: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많이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선수들 모두 자다 깨서 새벽에 연습하러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도 이런 모습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최영재: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김성현: 뭐든 할 수 있다는 것, 못할 게 없다는 것을 배웠다.

훈련할 때 제일 늦게까지 연습하는 선수가 있었다면.

윤상훈 감독: 김동현 선수였다. 국내에서도 연습이 새벽 1시에 끝나고 나면 "꼭 좀 더하고 가야겠다"고 하면서 새벽 2시까지 연습하곤 했다. 가장 연습벌레였다.

아시안 게임 버전은 대인 사격이 불가능했다. 해당 버전으로 대회를 한 번 더 한다면.

박상철: 지금 이 팀의 선수들과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동현: 이 팀으로 다시 도전한다면 1등도 가볍게 할 것 같다.

권순빈: 처음 아시안게임 버전을 접했을 때부터 색다른 도전이라고 느껴서 재미있었다. 지금도 다시 하라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권순빈: 아시안 게임을 위한 합숙 이전부터 프로 대회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3'를 계속 했기 때문에 부모님을 오래 뵙지 못했다. 집에 가서 집밥을 먹고 싶다.

김동현: 우리 선수들과 다 같이 스크림(연습 경기) 한번 해보고 싶다.

박상철: 일단 집에 갈 것 같다. 그리고 삼겹살이 먹고 싶다. (웃음)

김성현: 일단 푹 자고 싶다.

최영재: 같은 생각이다. 자고 싶다.

국가대표팀으로서의 일정이 끝났다. 선수들 모두 이제 소속팀에서 경쟁하게 된다.

박상철: 곧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3: 한국 VS일본' 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장 모레부터는 다시 적이다. 그래도 아시안 게임 이전에는 친하지 않아서 서로 장난을 못 쳤는데, 이제 경기에서 만나면 서로 장난도 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한 마디 한다면.

윤상훈 감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팬 뿐만 아니라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다. 앞으로 글로벌 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최영재: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보여드렸던 퍼포먼스처럼 글로벌 대회에서도 발전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김성현: 은메달을 땄다. 그만큼 국내 리그에서도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이뤄질 것 같다. 실력 부분에서도 더 향상될 것이 기대된다. 그만큼 리그도 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에 더 많이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

박상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정규 리그 경기는 분명히 재미가 있을 것이다. 많이 보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김동현: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아시안 게임 버전과는 다른 정규 리그의 재미가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권순빈: 리그에서는 아시안 게임 버전과 다르게 변수도 많고 급변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재미있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다. 특히 소속팀인 덕산 e스포츠와 함께 앞으로 많은 글로벌 대회에 나가게 됐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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