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버스 구조조정 나서 … 미래 먹거리 존재감 여전

'컴투버스'
'컴투버스'

게임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 받았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다. 관련 사업 추진 업체 및 향후 사업 전망에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버스(대표 이경일)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및 타계열사로의 이동 절차에 나섰다. 이 회사는 컴투스의 자회사로 메타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구조조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컴투스가 메타버스 부문에선 게임업체 중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두 업체가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메타버스 사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컴투스 외에도 다양한 업체들이 메타버스 사업을 시도하거나 준비했던 상황이다. 실제 넥슨에서는 ‘넥슨타운’ ‘메이플스토리 월드’ 등을 선보였다. 엔씨에서는 지난해 ‘미니버스’를 공개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합작회사 오버데어를 설립하고 12월 플랫폼 소프트 론칭에 나설 계획이다.

게임 외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메타버스 기대감 감소는 완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 “실생활과 밀접한 가상세계를 선보여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던 싸이타운이 1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카카오의 증손회사인 컬러버스는 사업효율화를 이유로 경영난 악화로 단체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해외에선 메타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사람들의 외부활동이 줄고 실내 활동이 늘며 메타버스가 부각됐다. 이후 엔데믹 시기에 들어서자 실내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다. 또한 해당 사업을 펼치며 특별하게 수익을 낸 업체도 마땅치 않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사업 기대감이 약화되면 게임업체들이 비관적 평가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부터 블록체인, 메타버스가 게임업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이 규제에 막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메타버스 역시 기대감 마저 줄어들면 게임업체들의 장기성장 전망에 비관론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엔데믹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동력임은 변함이 없다며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이 장기적 관점으로 행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향후에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발생하거나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다른 기술과 결합되면 메타버스가 다시 크게 주목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온라인 게임과 메타버스가 겹치는 부문이 많아 게임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점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컴투스 역시 메타버스 자회사 구조조정과 관련해 사업 중단이 아닌 장기적인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져 중장기적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조직 재정비 및 경영 효율화를 통해 앞으로 도래할 거대한 메타버스 시장을 냉정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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