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 높이 들어 올려 … "PNC 우승 계기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흥행하길"

한국 배틀그라운드 대표팀이 'PUBG 네이션스 컵(PNC) 2023' 우승 트로피를 홈 팬들에게 선물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NC 2023'이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사흘간 총 18개 매치를 통해 누적 토털 포인트 172점으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에서 치킨 3회, 순위 포인트 66점, 킬 포인트 106점 등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내달리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서울' 조기열은 33킬을 기록하며 대회 킬 리더와 MVP를 수상했다.

특히 한국 대표팀은 4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PNC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 앞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PNC 2019'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팬들은 열화와 같은 함성으로 한국 대표팀의 트로피 세레머니에 화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PNC 2023을 마친 후 미디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신명관 대표팀 감독과 함께 ▲'서울' 조기열 ▲'이노닉스' 나희주 ▲'헤븐' 김태성 ▲'로키' 박정영 등 선수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승을 차지한 소감, 대회를 통해 느낀 것 등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이하는 인터뷰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한국 대표팀이 처음으로 PN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소감이 궁금하다.

신명관 감독: 과거 두 번의 PNC에서 우승권에 근접했지만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해서 굉장히 기쁘다.

조기열: 그냥 행복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희주: 이전 대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서 정말 행복하다.

김태성: 이번이 첫 우승이다. 첫 우승 커리어가 PNC라는 것이 기쁘다.

박정영: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상금 기록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쁘다.

마지막 날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것을 주문했나.

신명관 감독: 우리 팀이 '태이고'와 '비켄디' 맵에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했다. 또한 세 번째 매치를 마친 후 선수들이 쫓기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웃으면서 경기할 것을 강조했다.

조기열 선수는 맹활약을 통해 대회 MVP로 선정됐다.

조기열: 오더라는 부담감을 내려 놓으며 경기력이 살아났다.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좋은 모습을 약속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희주 선수는 평소 과묵한 모습과는 달리 매우 기뻐보인다.

나희주: 행복 지수로 치면 숫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굉장히 행복한 상태다. 감독님과 팀원들 덕분인 것 같다.

박정영 선수는 다섯 번째 경기에서 맹활약으로 한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박정영: 두가지 생각을 했다. 첫째는 "내가 슈퍼스타구나!"라는 생각. 둘째는 돈이었다. 킬을 획득하며 "돈으로 따지면 이게 얼마냐"고 생각했다. (웃음)

PNC 2023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조기열: 연습 기간에 오더로서 플레이하며 다소 힘들었다. 몰입감과 집중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다.

나희주: 대회를 앞두고 메인 오더가 되며 기존에 하지 않던 것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조금씩 마찰이 있었다.

김태성: 나를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다나와 e스포츠 팀 소속이다. 처음으로 함께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박정영: 힘든 것은 없었고 항상 재미있었다.

사실 한국 팀이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기열: 가장 큰 원동력은 굳건한 목표다.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고했기 때문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다.

나희주: 항상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과거에는 우승을 하지 못했다.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하겠다고 생각했다.

박정영: 이번에 건강 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많이 나왔다. 우승 상금을 노렸다.

한국 대표팀이 이전 대회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신명관 감독: 이전과 큰 변화는 없었다. 올해가 작년 대회보다 운이 좋았다. 그리고 운이 따라줬을 때 우리가 실수하지 않고 많은 점수를 올렸다. 똑같이 준비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PNC에 참가한 다른 팀 가운데 주목했던 팀이 있다면.

신명관 감독: 영국 대표팀이 생각보다 굉장히 잘했다. 국제 대회에 오면 경기력이 크게 상승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모든 팀의 점수가 비슷했다. 모든 팀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조기열: PNC 대회에 참가한 팀들의 실력은 대부분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 대표팀이 잘 한다고 생각했다.

우승 트로피가 꽤 무거워 보였다. 실제로 들어본 소감은.

조기열: 뭘로 만들었지는 모르겠지만 체감상 25kg은 되는 듯했다. 평소 운동을 했기 때문에 들 수 있었다.

나희주: 지금까지 들어본 모든 트로피 가운데 가장 무거웠다. 가장 염원했던 트로피였기 때문에 더욱 무거웠던 것 같다.

김태성: 우승의 기쁨이 더욱 컸기 때문에 무겁지는 않았다.

박정영: 우승 트로피가 너무 가벼웠다. 또 다시 들 수 있을 것 같다.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이 다가온다. 자신감이 생겼나.

조기열: 아무래도 국가대항전인 PNC보다는 프로 팀 대회인 PGC의 수준이 더 높다. 하지만 PNC 우승으로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나희주: 매년 PGC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가 어느 정도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정영: 다나와 e스포츠에서 감독님과 세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연습 기간 동안 준비했던 것을 대회를 치르며 보완했다. 더 자신감 있게 PGC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신명관 감독: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이 책임감 있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김태성 선수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부담되는 자리에서 본인의 몫을 다 해줘서 고맙다. 선수 네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 마음이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신명관 감독: PNC는 국가 대항전으로서 많은 주목도가 몰린다. PNC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다시 흥행세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많은 팬분들이 다시 돌아와 주셨으면 한다.

조기열: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팬분들께 응원해달라고 부탁드렸다. 재밌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응원에 감사드린다.

나희주: 우승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뿌듯하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김태성: 항상 믿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박정영: 과거에 우승을 차지했을 때 관객석의 모두를 내 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