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PNC 첫 날 토털 포인트 49점으로 4위 … 선두와 중위권까지 포인트 격차 15점 그쳐

배틀그라운드 월드컵 'PUBG 네이션스 컵(PNC)'이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첫 날 PNC 첫 치킨을 획득하는 등 4위에 오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15일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NC 2023' 대회 1일차 경기가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개최됐다.

PNC 2023은 'PUBG: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전세계의 국가들이 자국 선수들로 올스타 팀을 구성해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총 18개 매치를 통해 16개국의 대표팀이 세계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강국 타이틀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열린 6개 매치에서 순위 포인트 19점, 킬 포인트 30점을 거둬 토털 포인트 49점을 획득했다. 종합 순위는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2019년 PNC 대회 신설 이후 한국 대표팀 최초의 치킨을 획득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브라질, PNC 2023 첫 번째 치킨 가져가

첫 번째 매치는 미라마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크루즈 델 바예를 중심으로 맵 북쪽으로 쏠렸다. 많은 팀들이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각지에서 교전이 펼쳐졌다. 안전지역 내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팀과 그렇지 못한 팀 간의 희비가 엇갈렸고, 이른 시기에 많은 선수들이 탈락하기도 했다. 4페이즈부터는 안전지역이 돌산과 능선에 꽂히며 치열한 고지전이 전개됐다.

한국 대표팀은 경기 초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헤븐' 김태성을 잃었다. 이후 안전지역 내부의 건물을 확보하며 추가 인원 손실 없이 수비적인 운영을 펼쳤다. 한국은 6페이즈부터 안전지역 이탈과 함께 공세로 전환했다. 돌산을 올라야 하는 지형적 불리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순위 포인트 1점과 2킬을 적립하며 경기를 마쳤다.

첫 번째 매치의 주인공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안전지역 남쪽에서 중거리 교전을 통해 다수의 킬을 쓸어 담으며 북상했다. 태국, 일본, 덴마크를 제거하며 8킬을 올린 후 유리한 지형까지 확보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치킨 경쟁에서 독일과 미국을 직접 제압하며 12킬 치킨을 획득했다.

한국, PNC 대회 최초의 치킨 획득 … 상위권 도약

두 번째 매치는 미라마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로스 레오네스와 리조트를 중심으로 맵 남쪽에 쏠렸다.

한국 대표팀은 이전 매치와는 다르게 외곽에서 조심스럽게 안전지역 내부로 진입했다. 차량을 활용해 로스 레오네스 진입로에 자리를 잡은 뒤 건물까지 확보했다. 이후 수비적인 운영으로 인원을 보존하며 치킨 기회를 노렸다. 서클 역시 5페이즈까지 한국 대표팀이 위치한 건물에 따라붙으며 최적의 조건이 완성됐다.

한국은 6페이즈부터 공세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교전에 나섰다. 안전지역 외곽에서 점차 내부로 좁혀 들어가며 다른 팀을 강하게 압박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킬을 획득했다. 중국과 브라질, 태국 등을 차례차례로 제거하며 장애물을 하나씩 지워갔다. 특히 7페이즈에서 유일한 치킨 경쟁 상대였던 풀 스쿼드의 차이니즈 타이페이를 전원 처치하며 완벽한 구도를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은 결국 중국, 독일, 아르헨티나를 제거하고 12킬 치킨을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의 PNC 치킨은 지난 'PNC 2019' 이후 약 4년 만이다. 두 번째 매치가 끝난 후 한국 대표팀은 전체 2위로 뛰어올랐다.

미국, 세 번째 매치 치킨 획득

세 번째 매치는 태이고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고덕을 중심으로 이른 시기에 고덕 시가지 내부에 6개 팀이 몰리며 경기 초반 시가전이 전개됐다. 경기 초반 모든 팀의 발이 묶이며 교착 상태가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안전지역 내부에 일찍 입성했으나 고덕을 피해 동쪽 능선을 거점으로 삼았다. 하지만 안전지역은 거듭 서쪽으로 쏠리며 멀어졌고, 한국 대표팀은 안전지역에 진입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선택을 계속 내려야만 했다. 안전지역 외곽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6킬을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6페이즈까지 안전지역은 꾸준히 서쪽으로 쏠리며 고덕을 완전히 벗어났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안전지역을 뚫기 위한 교전이 각지에서 펼쳐지며 6페이즈까지 5팀, 15명이 살아남는 격전이 펼쳐졌다. 이후 호주, 독일과의 삼파전을 제압한 미국이 세 번째 매치의 치킨 주인공이 됐다.

'비켄디' 맵 첫 치킨의 주인공은 독일

네 번째 매치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최초로 비켄디 맵에서 펼쳐졌다. 안전지역은 맵의 정중앙에 형성된 후, 데카 메스토를 중심으로 남쪽으로 크게 쏠렸다. 안전지역 북쪽에서 적체 현상이 발생하며 외곽 지역에서 중거리 총격전이 벌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안전지역 외곽을 뚫고 나가며 필요한 플레이를 펼쳤다. 브라질과 영국이 교전하는 틈을 타 집 단지를 빼앗았으며 버티는 운영을 전개했다. 하지만 6페이즈에서 안전지역이 동쪽으로 크게 쏠리며 한국 대표팀이 위치한 집 단지를 벗어났다. 한국 대표팀은 다시 한번 영국이 차지하고 있던 집 단지를 뺏기 위해 돌입했으나 결국 실패하며 탈락했다.

독일은 안전지역 북쪽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교전을 피해 남쪽에서 인원을 보존하며 치킨 기회를 노렸다. 결국 북쪽에서 각 팀이 치고 받는 싸움 끝에 공멸했으며, 풀 스쿼드인 독일에게 완벽한 찬스가 찾아왔다. 독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생존 팀이었던 덴마크를 제거하며 손쉽게 9킬 치킨을 챙겼다.

한국, 치킨 획득은 못했지만 저력 발휘해

다섯 번째 매치는 에란겔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맵의 최북단인 서버니를 중심으로 형성되며 맵의 절반이 물에 잠겼다. 이후 안전지역에서 물이 빠지는 과정에서 크게 위아래로 요동쳐 혼란이 일어났다.

한국 대표팀은 이른 시기에 서버니에 도착한 후, 안전지역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외곽을 돌며 중국 등 다른 팀의 교전에 개입해 안전지역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주변의 적들을 제거하며 다수의 킬 포인트를 획득했다.

한국 대표팀은 미국과의 정면 승부에서 승리하며 안전지역 북쪽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톱4에 진입해 치킨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영국과의 치킨 3파전에서 영국의 공세를 받으며 무너졌고, 한국과 영국 두 팀 모두 공멸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아르헨티나가 나머지 인원들을 마무리 지으며 13킬 치킨을 가져갔다.

한국, 분전 끝에 이른 탈락 … 첫 날 4위로 마쳐

이날 마지막 매치는 에란겔 맵에서 열렸다. 안전지역은 밀리터리 베이스를 중심으로 열리며, 경기 초반 소스노브카 섬으로 건너가기 위한 각 팀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 전개됐다. 교각 쪽에 차이니즈 타이페이가 검문을 펼치고 있었고, 뒤늦은 팀은 섬을 건너가기 위해 화물선과 비상호출 등을 활용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1페이즈부터 매복에 걸려 한 명을 잃은 채 경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차이니즈 타이페이가 지키고 있던 교각 대신 보트를 활용해 소스노브카 섬을 크게 돌아 부두로 들어갔다. 하지만 안전지역 내부에는 이미 많은 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더 이상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오늘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첫 날 순위는 4위를 기록했다.

여섯 번째 매치의 주인공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특유의 뛰어난 교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기를 완벽히 지배했다. 치킨을 획득하지는 못했으나 지나가는 곳마다 킬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15킬을 만들어냈다.

PNC 2023 첫 날 경기가 끝난 이후 대회 선두는 누적 토털 포인트 63점의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그 뒤로 2위는 독일(57점), 3위 미국(50점), 4위 한국(49점)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선두 아르헨티나와 7위 브라질(48점)의 점수차가 15점에 그치는 등 상위권이 촘촘한 격차를 형성했다.

한편 PNC 2023은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며 많은 국내 배틀그라운드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경기가 열린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은 많은 한국 팬들로 가득 찼으며, 자국의 활약을 현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외국 팬들까지 모이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PNC 2023은 오는 17일까지 사흘 간의 관객석이 모두 매진된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현장에서 PNC 2023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팬들을 위해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 다른 층에 뷰잉 파티를 마련했다. 관객석과 뷰잉 파티 모두 만석을 이루며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향한 전세계의 관심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