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 게임' 앞두고 미디어데이 개최 … 아시안 게임 버전 시연ㆍ인터뷰 등 열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태극전사들이 중국 항저우로 향할 채비를 모두 마쳤다. 선수들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의 축제,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한민국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비롯한 총 4개 종목에 국가대표 선수단 파견을 결의했으며, 올해 초부터 시작된 엄격한 선발 절차를 통해 총 15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에서는 ▲'비니' 권순빈(덕산 e스포츠) ▲'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 ▲'스포르타' 김성현(농심 레드포스) ▲'파비안' 박상철(디플러스 기아) ▲'씨재' 최영재(ZZ) 등 5명의 선수가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오는 28일을 시작으로 '항저우 아시안 게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e스포츠협회(KeSPA)는 13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크래프톤 역삼 오피스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하는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 게임 버전 시연이 진행됐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은 기존의 생존 배틀로얄 방식이 아니라 아시안 게임을 위한 특별한 버전으로 진행된다. 아시안 게임 버전은 4인 팀 협력 모드로 진행되며 스카이다이빙, 오프로드 레이싱, 사격 등 여러 현대 스포츠를 혼합한 게임을 펼친다. 선수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며 경쟁의 재미를 더욱 강화했다.

대회는 미라마 맵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맵은 총 3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낙하산에서 내린 선수들은 차량에 탑승해 경주에 나선다. 각 구간마다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 해당 지점에 도착하면 사격을 통해 과녁을 쓰러뜨려야 한다. 또한 지점 도착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스페셜 과녁이 등장한다.

각 지점별로 필요 점수를 모두 획득한 팀은 다음 구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각 팀이 모든 구간을 돌아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별로 순위를 매긴다. 뛰어난 사격 실력과 효율적인 동선을 위한 연구, 뛰어난 전략, 그리고 선수들의 팀워크까지 모두 필요한 경기다.

선수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 게임 버전 시연이 끝난 후, 미디어의 다양한 질문에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직접 답변하는 인터뷰 세션이 마련됐다. 이하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오간 질의응답을 간추린 내용이다.

<일문일답>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윤상훈 감독: 프로 대회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가 종료된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합숙을 시작했다. 하루 12시간이 넘는 연습을 하는 등 강행군을 진행했다. 많은 연습 덕분에 과거 '로드 투 아시안 게임'에서 경쟁국 대표팀이 보여준 것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비공식 평가전에서도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박상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현재 KeSPA와 종목사인 크래프톤의 지원으로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진행하고 있어 실력이 크게 늘었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기대된다.

최영재: PMPS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합숙하며 연습을 하다 보니 짧은 시간에 많은 성장을 했다. 아시안 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김동현: KeSPA와 크래프톤의 지원 등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셨기에 이전보다 더욱 성장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의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

권순빈: 로드 투 아시안 게임 때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도 기대에 못지 않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김성현: 많은 지원과 분석을 통해 성장했다. 남은 연습 기간 동안 최대한 노력해 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 대표팀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확률은 어느 정도인가.

윤상훈 감독: 과거 마카오에서 진행됐던 로드 투 아시안 게임에 참가했을 때 4등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당시에는 연습 시간이 굉장히 짧았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연습하며 훨씬 발전해가고 있다.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최근 평가전의 성적이 좋다. 금메달도 충분히 노릴 수 있을 만큼의 랩 타임을 기록 중이다. 기대를 많이 해 주셔도 좋다.

메달권 경쟁국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나.

김준수 전력분석관: 중국을 우승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대만, 홍콩이 각각 메달권에 유력하다고 전망한다.

중국 항저우에서 진행되는 대회다. 현지 적응 훈련은 이뤄졌나.

윤상훈 감독: KeSPA의 도움으로 대회가 열리는 중국의 e스포츠 경기장과 가장 비슷한 환경의 경기장인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비공개 현지 모의 훈련을 했다. 실제 경기장과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고, 관객석에서 중국어로 야유가 들리는 등의 환경을 조성했다. 연습을 통해 충분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지 적응 훈련 과정에서 기록 차이가 느껴졌나.

윤상훈 감독: 현지 적응 훈련에서도 기록 차이는 나지 않았다. 선수들이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을 통해 멘털 훈련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생소한 환경에서도 몰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다.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에서의 경기력과 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적응 훈련 과정에서 중국 관객의 야유가 들렸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나.

김동현: 선수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차이를 느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평소에 하던 대로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주인 만큼 운전 능력이 필요하다. 운전수는 어떻게 정했나.

윤상훈 감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 게임 버전은 운전을 담당하는 '드라이버'와 사격을 담당하는 '슈터'로 구분한다. 드라이버는 보통 인게임의 리더가 담당한다. 주장인 박상철 선수와, 최영재 선수가 리더십이 좋고 운전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드라이버로 결정됐다. 권순빈, 김동현, 김성형 선수는 슈터로 경기에 나선다.

아시안 게임 버전은 룰이 다소 생소하다. 팬들이 재미를 느낄만한 부분이 있다면.

윤상훈 감독: 로드 투 아시안 게임 때는 각 팀이 연습이 모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과 큰 격차가 있어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본 대회에서는 모든 팀이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다. 자동차 경주와 사격, 그리고 스페셜 타겟 등을 통한 역전의 묘미 등을 갖추고 있다. 각 팀의 경쟁 상황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안 게임 버전은 룰이 다르다. 어떤 느낌을 받고 있나.

박상철: 대인사격이 되지 않는 버전이라고 들었을 때, 어떤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는지 굉장히 궁금했다. 아시안 게임 버전을 접한 후 다양한 요소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최근까지 프로 대회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지친 부분은 없나.

박상철: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평소 프로 팀에서 연습했던 것만큼의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다.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끼는 점이 있다면.

한정욱 전력분석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아시안 게임 버전은 모두가 처음 하는 입장이다. 다 함께 공부하는 방식으로 연습을 시작했으며, 선수들을 각자 위치에 보내고 점수 기대값을 내는 등 하나하나 경험하고 분석을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식으로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을 지 많은 경우의 수를 세웠고 현재로서는 상당히 좋다. 반복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이다.

연습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윤상훈 감독: 한 트랙에서 4개 팀이 함께 움직일 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길 수 있다. 현재 KeSPA의 협력을 통해 국내 팀을 스파링 파트너로 섭외해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팀워크가 중요한 단체전이다. 팀워크를 다지는 방법이 있다면.

윤상훈 감독: 스케줄을 정해 선수들끼리 컨디셔닝과 체력 훈련을 함께하고 있다.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한정욱 전력분석관: 인게임 브리핑을 통해 최대한 모든 상황에 각자가 해야 할 말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 말을 하지 않고서도 상황을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진전됐다.

박상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실제 생활과 활동을 모두 함께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한국 대표팀의 구호가 있다면.

박상철: 우리 팀의 구호는 "절절포, 절절포, 파이팅!"이다. 절절포는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뜻이다.

끝으로 한 마디 한다면.

윤상훈 감독: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종목은 해외 팀이 강세를 보인 대회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1위를 해, 한국 팀이 얼마나 강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오겠다.

박상철: 연습하는 일주일 동안 너무 좋은 환경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2주간 더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영재: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의 노력을 통해 최선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오겠다.

김동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겠다.

권순빈: 국가대표로 뽑히게 돼 영광이다.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김성현: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 목에 메달을 걸고 돌아오겠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