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평가 용역계약 체결 임박 … 약 4.7조원 규모로 협상대상자 찾기 쉽지 않을 듯

정부에서 상속세로 물납받은 NXC(넥슨 지주회사) 지분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행보에 게임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는 공고를 내고 정부가 보유중인 NXC 지분 정리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유가족들은 NXC의 지분 67.49%를 상속 받았다. 상속에 대한 세금으로 NXC 지분 29.3%가 물납됐는데 해당 지분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보유 중인 NXC 지분 가치를 최소 4조 7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정부의 넥슨 지분 매각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 최근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대표 게임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누적 매출로 2조 89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37% 개선된 8020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넥슨의 지주회사 지분이 어떤 곳으로 매각되는 냐에 따라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인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9.3%의 지분이 분할 매각되면 큰 영향이 없지만 단일 회사에 매각되면 단숨에 NXC 2대 주주가 된다. 해외, 특히 중국 업체에 지분이 넘어갈 경우 국내 게임산업의 중국 예속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정부의 NXC 지분 매각 본격화는 정치권에서도 주요 이슈로 거론된다. 올해 국세수입이 기존 예상치보다 60조원 안팎으로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수결손에 따른 우려와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NXC 지분 매각을 통해 세수 부족분의 일부를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의 NXC 지분 매각이 단기간에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지분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 때문에 팔리지 않아 가격을 낮추면 헐값 매각 비판까지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매물로 나오는 지분을 전부 인수한다고 해도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해외 업체를 찾아보려 해도 정부가 나서 국내 게임산업을 해외에 예속하는데 일조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 회사가 국내 게임산업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라는 상징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NXC의 지분 일부가 상속세로 물납됐을 때부터 지분매각 수순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정부가 지분매각 수순을 본격화한다는 것보다는 어느 시점, 어떤 대상에게 팔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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