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분기 게임업계 실적발표 … '메이플M' 중국서 흥행

8월 게임시장에서는 게임업체들의 2분기 실적발표를 비롯해 한국 게임의 잇따른 중국 출시, 엔씨소프트와 웹젠의 저작권 침해 소송 1심 판결 등 다양한 이슈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 중 가장 주목 받은 이슈는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의 ‘미르’ 라이선스 분쟁 종결이었다.

위메이드는 지난 9일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전설2·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을 통해 액토즈는 ‘미르2·3’에 대한 중국 라이선스 사업 독점권을 갖게 됐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전기아이피가 액토즈로부터 매년 1000억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서는 큰 관심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미르’ 라이선스 문제로 20년 넘게 싸워온 게임업계 대표 앙숙이었기 때문이다. 분쟁 기간 두 회사간의 법적 다툼은 물론 서로에 대한 비난도 잦게 이뤄져 왔다. 이러한 두 회사가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긴 분쟁을 마무리한 것이다.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계약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오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도 “공동 저작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향후 진행될 ‘미르’ IP 사업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분쟁을 마무리한 회사가 각각 사업 전개에 힘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위메이드의 경우 ‘미르’ 라이선스 공동저작권자로서 정당한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고, 액토즈에서는 리스크를 해소하고 중국 사업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발표 부문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샀다. 넥슨이 2분기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944억엔, 영업이익은 22% 늘어난 276억엔을 달성했다. 상반기에만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매출 4조 클럽 가입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하지만 넥슨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가 매출로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한 4402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73% 줄어든 353억원을 거뒀다. 또 넷마블은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대장주 크래프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8.6%, 20.7% 감소했다.

중소업체들 역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펄어비스 매출 784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거두며 적자전환했으며, 카카오게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7% 줄었다. 위메이드에서는 영업손실 403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업체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특히 게임업체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진한 실적 여파로 각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했으며 향후 전망도 비관론이 팽배해졌다.

한국 작품의 중국 출시도 잇따라 이뤄졌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3일, ‘메이플스토리M’가 17일 각각 현지에 론칭됐다. 이 중 ‘블루 아카이브’의 경우 앞서 출시된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어 중국에서 흥행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출시 이후 다소 아쉬운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메이플M’은 현재까지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지속하고 있다. 막혔던 중국 시장에 한국 게임 출시가 계속되며 게임한류가 이뤄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위메이드와 액토즈의 분쟁이 마무리된 가운데 엔씨와 웹젠의 갈등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1년 엔씨는 웹젠의 ‘R2M’이 자사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의 1심 판결이 2년여만인 지난 18일 나왔다.

해당 판결에 대해 엔씨측은 자사가 승소했다며 “기업의 핵심 자산인 IP 및 게임 콘텐츠의 저작권과 창작성이 법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1심의 청구 금액은 일부 청구 상태로 항소심을 통해 청구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웹젠측에서는 1심 판결이 ‘R2M’의 표절 인정이나 엔씨의 완전 승소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제1심 판결은 엔씨소프트가 제기한 2건의 청구 중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대한 청구만을 인용한 것”이라며 “주된 쟁점인 저작권 침해 주장은 기각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법적 다툼이 한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게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24일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슨과 ‘다크앤다커’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다크앤다커’의 경우 현재 넥슨의 미출시 게임을 도용해 개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의혹이 있는 상태의 작품을 크래프톤이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대부분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크래프톤측에선 “원작에 대한 글로벌 팬들의 다양한 평가와 함께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을 제3자로서 지켜보고 존중할 것”이라며 “이와는 별개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원작 IP의 생명력이 이어져 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넥슨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다크앤다커’ 라이선스 계약이 게임업계 새로운 법적 분쟁의 불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23일부터 27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국제게임쇼 ‘게임스컴 2023’이 치러졌다. 이 행사에는 넥슨, 펄어비스, 네오위즈, 그라비티 등 다수의 국내 업체들도 참가했다. 해당 업체들이 행사에서 선보인 작품들이 현지 유저들의 호평을 얻으며 기대감을 얻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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