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9일 20여년 가까이 끌어 온 '미르의 전설' 저작권 갈등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상호 이익을 극대화 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한 때 동지였지만 적으로 돌아서서 그간 지리한 싸움을 벌여온 양사가  다시 한 배에 올라 타게 된 것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서 '미르의 전설2·3' 에 대한 중국(홍콩 마캉 대만 제외)내  사업권을 액토즈소프트에 모두 넘기는 데 전격적으로 합의했다.

또 '미르' IP 게임 및 IP 관련 개발권, 운영권, 개편권, 수권 권리 및 단속권 등도 액토즈소프트가 관리토록 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매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양사는 그간  화제작 '미르' 시리즈의 저작권 권리 유무를 놓고 치열하게 힘겨루기를 벌여 왔다. 그러나 양사가 이번 합의안에 동의한 것은 중국 시장이 과거와 다르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없지 않다. 예컨대 서로 힘을 합쳐 파이를 키워 나가지 않으면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 나가기가 어렵겠다는 위기 의식에서 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번 양사의 합의로 그동안 위메이드측에 대해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게임 저작권 시장의 레전드라는 딱지는 이내 떼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또 액토즈소프트에 대해서는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아야 하는 데 다소 애매모호한 태도로 송사에 말려들고 말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글로벌 게임시장을 들여다보면 과거의 수요 창출 움직임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목도하게 된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그렇게 녹록치가 않은 것이다. 특히 대륙의 큰 시장이라고 불려온 중국 게임 시장은 지금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어려운 형편에서 벌어지는 양측의 저작권 다툼은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한중 양국의 업계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에도 실익이 없다는 판단도 했을 법 하다. 

이 기회에 양사에 당부하고자 한다. 서로의 앙금이 적지 않겠지만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기 보다는 미래를 향해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것이다.

지금 전세계 게임시장은 변곡점을 맞고 있다. 더욱이 중국 시장은 특히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게임 저작권 권리유무 문제를 그냥 두루뭉실하게 넘어가자는 게 아니다. 그 문제는 그 것대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양사가 전세계 게임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중국 게임시장에 지렛대가 되어 새 바람을 일으켜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리 해 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양사의 새로운 협력 시대를 지켜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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