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몰입 문제 해결 위해 사용 시간 제한키로 … 모바일 게임 시장 타격 불가피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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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 시간 제한'이라는 고강도 조치를 예고했다.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지닌 중국 게임산업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은 최근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로부터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의 새로운 규정 초안을 발표했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앱 마켓 운영사는 향후 전원 켜기 버튼, 인터페이스 로고 또는 시스템 설정을 통해 작동하는 '청소년 모드' 옵션을 탑재해야 한다.

청소년 모드의 스마트폰은 이용 시간에 제한이 걸린다. 8세 미만의 아동은 하루 최대 40분, 8세~16세의 청소년은 하루 최대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16세~18세의 청소년은 하루 2시간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더 이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한 12세 미만의 청소년은 앱 마켓에서 부모의 동의 없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없다. 12세~16세의 청소년은 청소년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어플리케이션만 다운로드 가능하다. 새로운 규정은 내달 2일까지 공개적으로 의견을 받아 확정할 계획이다.

중국은 과거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처럼 강력한 규제안을 꺼내든 바 있다. 지난 2021년 8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 방지 통지'를 발표했다. 해당 규제안은 중국 모든 온라인 게임업체가 청소년에게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 오후 8~9시에만 게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게임 플레이 시간을 강력히 제한하며, 중국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 문제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중국 관영 중국음수협게임공위가 지난 202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청소년의 75.5%가 게임을 일주일에 3시간 미만으로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이내로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은 93.1%에 달했다.

하지만 부작용 또한 엄청났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청소년들의 게임 관련 소비가 29.2% 줄어든 것이다. 청소년들의 게임 소비 감소와 세계적 경기 침체가 겹치며, 2022년 중국 게임산업의 규모는 전년 대비 10.33% 감소한 약 2658억 8400만위안(한화 약 48조 3000억원)에 그쳤다. 지난 2003년부터 중국 게임산업에 대한 집계가 이뤄진 이후 최초의 역성장이다.

중국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 및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제한이 시행될 경우 다시 한번 게임산업에 큰 폭탄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세계 최대이며, 지난 2021년 기준 약282억 3300만달러(한화 약 36조 82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에서 현지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비율 또한 높다. 이들이 빠진다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편 규제안은 최근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왕성하게 세를 뻗치고 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에게도 나쁜 소식이 될 전망이다. 올해 중국 시장에 론칭한 한국 게임은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 ▲넷마블 '신석기시대' 등이다. 향후 ▲넥슨 '메이플스토리M'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의 작품도 중국 출시가 예고돼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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