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산업 하반기 전망 / 중견업체

펄어비스는 핵심 기대작 '붉은사막' 개발완료에 집중한다.
펄어비스는 핵심 기대작 '붉은사막' 개발완료에 집중한다.

하반기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는 것은 대형업체들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중견·중소업체들 역시 신작과 사업 확대를 무기로 활로를 모색한다. 특히 사업 다각화 부문에 있어서는 새 캐시카우 발굴이 절실한 중견·중소업체들이 대형업체들 보다 더 활발히 나설 예정이다.

중견업체들은 그간 총력을 기울였던 신작을 시장에 출시한다. 또한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 핵심 기대작 준비에 총력

펄어비스(대표 허진영)는 신작 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 회사의 핵심 기대작인 ‘붉은사막’ 개발을 하반기 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 작품의 경우 지난 2019년 첫 공개가 이뤄진 후부터 국내외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글로벌 게임행사에서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가 발표되진 않았으나 개발완료 임박만으로 이미 주가에 강력한 모멘텀이 발동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붉은사막’ 이후에는 ‘도깨비’ 등 다른 작품도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작품의 개발이 하반기 완료된다 하더라도 실제 론칭은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하반기 실적으로 매출 1887억원, 영업손실 6억원의 마지막 보릿고개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신작 공세와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 블록체인 사업을 동시에 전개한다. 이 중 신작의 경우 이미 지난 25일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론칭했다. 출시 초반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는데 장기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이어 4분기에는 수집형 RPG ‘에버소울’도 선보인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통해서는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노린다. 일본에 이어 북미와 유럽에 게임을 선보이며 회사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인다.

이 외에도 ‘보라배틀’,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프로젝트 등 다방면에 걸친 사업이 전개된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하반기 두드러진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하반기 실적으로 매출 6332억원, 영업이익 836억원을 거둘 것으로 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6.6%, 영업이익은 58.6% 개선이 기대되는 수치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를 필두로 추가 신작과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를 필두로 추가 신작과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선다. 

# 글로벌 시장서 인지도 제고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에서는 블록체인 사업 전개를 가속한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돼 큰 성공을 거둔 ‘나이트 크로우’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탑재, 글로벌 론칭한다. 이 작품이 블록체인 시스템 없이 게임성만으로 인정 받았던 만큼 해외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앞서 이 회사의 작품인 ‘미르4’가 글로벌에서 성공한 이후 블록체인 사업이 부각됐는데 ‘나이트 크로우’가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레전드 오브 이미르’ ‘디스민즈워’ 등 차기작도 알리기 시작하며 존재감을 높일 예정이다. 게임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이 전개된다. 이미 지난 27일 투명 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기존 플랫폼의 고도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일본, 중동 등 글로벌 전역에서 적극적인 사업 전개를 높이며 블록체인 게임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다만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4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나이트 크로우’의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블록체인 사업 전개가 병행돼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 하반기 실적으로 매출 4397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예상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에 블록체인 시스텝을 탑재하고 글로벌 론칭한다.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사업 활발

컴투스(대표 이주환)에서는 하반기부터 집중적인 신작 공세를 선보였다. 지난 5일 ‘MLB 9이닝스 라이벌’ 출시를 시작으로 20일 ‘낚시의 신: 크루’, 27일 ‘미니게임천국’ 등 3개 작품을 잇따라 론칭했다. 각 작품은 핵심 인기 장르는 아니지만 뛰어난 게임성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MLB 9이닝스 라이벌’의 경우 일본에서 상위 인기 순위를 기록했다. ‘낚시의 신: 크루’도 마니아 유저층을 기반으로 인기를 확대 중이다.

여기에 하반기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를 개최하며 캐시카우인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제품 수명 장기화를 노린다. 게임 외 부문에서는 ‘컴투버스’에 첫번째 공간인 스페이스를 오픈하며 메타버스 사업을 가속화한다. 또한 미디어 사업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통해 컴투스가 하반기 실적으로 매출 4639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7% 개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수치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업체들이 하반기 적극적인 사업 전개에 나서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여기에 빠르게 개방되고 있는 중국 시장도 중견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업체인 넷마블 외에도 데브시스터즈, 넥슨게임즈 등이 자사 작품을 통해 판호를 획득했다.

앞서 자국 내 규제로 중국 게임시장이 다소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빅마켓이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 이러한 시장에서의 선전을 통해 괄목한 만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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