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웹엑스’ 행사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축전을 보내고 다수의 정치인이 참석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이 출범, 위믹스와 피카코인 등의 사기 의혹을 1호 사건으로 정했다.”

최근 블록체인 게임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뷰 중 이 같이 말했다. 공교롭게도 두 일이 서로 비슷한 기간에 이뤄져 더욱 비교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관계자는 “위믹스 관련 의혹이 제기된 것이 5월인데 아직까지 특별한 위법 내용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빌미로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위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 외에도 다수의 사람들이 게임업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이슈가 아무런 위법사안이 없지만 제도권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건을 이어가는 것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물론 게임업계 암호화폐 부문이 조사불가의 성역이라는 것은 아니다. 위법 의혹이 제기된다면 조사를 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빨리 흑백을 가려줬으면 한다. 몇 달째 아무런 의혹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시간을 끌며 거리며 블록체인 신사업 기대감만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제도권의 이러한 행보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 기반을 흔들고 한국 시장의 경쟁력을 뒤쳐지게 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전문가들은 향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동아시아 패권을 일본이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및 이와 관련된 게임사업이 뒤쳐지면 나중에 천천히 따라 잡으면 된다 같은 느긋한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 번 주도권을 잃으면 예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수의 분야에서도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플랫폼을 확립한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분야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게임업계 전반에 맞닿아 있는 이슈라는 평가다. 가뜩이나 국내에선 블록체인 게임이 사행성 및 환금성을 이유로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관련 사업을 막은 거야 차치하더라도 산업 기반을 흔들며 방해하는 것은 지양해 줬으면 한다.

향후 “왜 한국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일본이나 미국에 크게 밀리는가? 우리도 저런 게임과 산업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냐”고 따져도 그 때는 이미 상황이 늦는다.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고 잘 하고 있으니 도움은 못 주더라도 최소한 방해하는 것은 멈췄으면 한다.

앞서 일각에서는 새 정부가 출범하며 다양한 규제가 해소, 블록체인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이 허언이 아닌 실제로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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