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가 최근 실적과 주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30만원대가 붕괴되면서 52주 최저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전거래일 대비 4.22%(1만 1000원) 오른 27만 1500원으로 반짝 상승을 나타냈지만 이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에 대해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조짐과 신작 기대감 감소 등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 때 100만원대를 오르내렸던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이처럼 폭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일까. 주된 원인은 신작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또 이 회사의 주력 장르인 MMORPG 장르에 대한 팬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누적된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보면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할 수도 있다. 잘 하는 분야에서 더욱 공을 들여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TL' 등 신작 론칭을 서두르고 있다. 또 그러면서 콘솔 플랫폼에 대한 도전도 선언한 마당이다. 이렇게 봤을 때 조만간 이 회사가 다시 꿈틀대며 기지개를 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도 그 것이지만 게임계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맏형 다운 역할이 실종된 점이다.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이다. 그 비중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게임업종이 변방에서 주류로 편입되기까지 이 회사의 역할과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그만큼 몸으로 막고 이겨낸 것이다.

때가 되면 트렌드를 소개하고, 해가 바뀌면 그 한해의 키워드를 제시해 온 곳이 다름아닌 엔씨소프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목소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뒤로 돌아 앉은 듯한, 마치 존재감 마저 드러내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가타부타 특별한 말이 없다. 다만 우연찮게도 이 회사의 실적 부진과 유구무언과 같은 그 존재감의 추락이 교묘히 맞닿아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언필칭, 엔씨소프트는 우리 게임계의 소중한 자산이다. 누가 뭐라 해도 꼿꼿이 그 자리를 지켜야 할 맏형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 때문에 느껴야 할 무게감 또한 적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 엔씨소프트가 지금까지 해 온 그 역할과 그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해서, 예전의 그 위풍 당당했던 엔씨소프트의 그 초심을 다시 들여다 보고 싶은 것이다.

잠시 거쳐가는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래서 끝난 게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 위세를 다시 되찾았으면 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예컨대 'TL' 출시를 통해 이를 실현한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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