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산업 상반기 결산 / 증시

지난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게임주가 올해에는 심기일전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엔데믹으로 코로나19 수혜가 완전소멸했으며 실적부진 장기화가 거듭돼 투자자들의 눈 높이도 낮아졌다. 여기에 블록체인 등 신사업 전망도 악화됐다. 중국 시장 진출 재개라는 호재가 있었으나 일부 업체만이 수혜를 누렸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게임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연초 강세를 보이던 업체들도 2분기에 들어서는 내림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코로나19 수혜효과 완전소멸

지난 2021년 게임주는 코로나19 대표 수혜주로 꼽히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데믹 분위기가 형성됐고 올해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굳혀졌다. 이로 인해 게임주에 쏠렸던 관심이 전기차, 2차 전지 등으로 이동했다. 단순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것뿐만 아니라 실제 유저들의 게임이용과 과금역시 줄었고 이러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게임업체들의 실적부진 역시 장기간 이어졌다. 이로 인해 게임주 자체를 보는 시장의 눈 높이가 격하됐다는 평가다. 지난해뿐만 아니라 올해 1분기에도 대부분의 업체가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 2분기 역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 관점으로 게임주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주가가 이를 따르지 못하자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내리는 꼬리잡기의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의 대표사례로 엔씨소프트를 꼽을 수 있다. 1월 엔씨 목표주가 시장 전망치로 55만 9524원이 제시됐다. 하지만 2월 55만 5000원, 3월 54만 6111원, 4월 49만 6842원의 변동을 보였고 6월에는 46만 1176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종목이 연초 제시된 목표주가 크게 미달하는 상황이다.

개별종목들의 흐름을 살펴보면 크래프톤은 대장주로서 그나마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1월 17만 9300원(주가차트 월봉 기준)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2월 16만 9800원, 3월 15만 4000원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출시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기존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성과가 부각됐고 4월 19만 2100원, 5월 18만 9100원, 6월 19만 48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게임주 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리니지W’ 등 기존 작품의 매출 하향 안정화 우려, 차기작 ‘TL’에 대한 일부 유저들의 아쉬운 평가 등이 겹치며 그야말로 수직낙하의 모습을 보였다. 1월 45만 40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2월 43만 4500원, 3월 37만 1500원, 4월 37만 7000원, 5월 32만 1000원, 6월 29만 50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상단부터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최근 1년간 주가변동 현황 일부
상단부터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최근 1년간 주가변동 현황 일부

#실적 부진 장기화도 눈 높이 낮춰

넷마블은 상반기 중 1분기와 2분의 온도차가 다르게 나타났다. 1월 6만 1000원, 2월 61800원, 3월 6만 6300원의 오름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4월부터 분위기가 꺾였다. 해당 기간 7만 3300원까지 기록했으나 5월 5만 5900원, 6월 4만 91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거듭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 신작 공세를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 회사의 최대 모멘텀으로 꼽힌다.

중견·중소업체들 역시 대부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부 게임주는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가 이 사례에 속한다.

이 회사는 장기간 신작 공백 현상을 겪고 있다. 하지만 ‘붉은사막’ 기대감이 매우 높게 형성돼 있다. 주가 변동 역시 1분기에는 비교적 잠잠했으나 신작이 부각되는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1월 4만 52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2월 4만 4850원, 3월 4만 6250원, 4월 4만 3050원으로 큰 변동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 4만 9900원을 기록했고 6월에는 5만 2600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주목 받았으나 이후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1월 ‘에버소울’, 3월 ‘아키에이지 워’ 등을 빠르게 선보이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는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달성했고 현재에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 힘입어 1월 4만 6300원, 2월 4만 9150원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 4만 1700원으로 분위기가 꺾였고 6월까지 추세를 이어갔다. 실적 부분에서 높았던 시장 기대치를 일부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외부 이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난해 말 주요 거래소에서 지원이 종료됐던 암호화폐 위믹스가 2월 코인원에 재상장했다. 하지만 5월 정치권 이슈에 휘말렸다. 4월 출시된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에 성공했으나 주가 반등을 이끌지는 못했다. 1월 3만 9000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 주가는 2월 5만 3400원, 3월 5만 200원, 4월 5만 5600원, 5월 4만 7450원, 6월 3만 9050원으로 그야말로 요동치는 변동을 보였다.

컴투스도 넷마블처럼 1분기와 2분기의 분위기가 달랐다. 연초 글로벌 출시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이 준수한 성과를 거두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회사가 개발한 ‘제노니아’가 출시된 후 내림세를 보였다. 신작 출시 후 매도가 몰리는 경향과 게임주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가 맞물렸다. 1월 6만 6300원을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2월 6만 8300원, 3월 7만 2300원, 4월 6만 8400원, 5월 6만 6600원, 6월 6만 600원의 변동을 보였다.

하반기부터 각 업체들이 기대작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 하반기부터 신작공세로 분위기 반전

지난해 합병법인 출범으로 관심을 모았던 넥슨게임즈는 올해에도 뜨거운 감자였다. 이 회사의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가 중국 출시를 예고,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 외에도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 다른 게임주 역시 판호 호재 이슈를 보유했으나 이 회사가 가장 큰 관심을 받으며 최대 수혜주로 부각됐다. 1월 1만 5260원을 기록한 이 회사 주가는 2월 1만 4640원, 3월 1만 8500원, 4월 1만 8580원, 5월 2만 500원, 6월 2만 2650원의 변동을 보였다.

이 외에도 컴투스홀딩스가 1월 2일 3만 7700원에서 6월 30일 3만 7700원, 웹젠이 1만 6400원에서 1만 3840원, 조이시티가 4115원에서 3935원, 네오위즈가 3만 5450원에서 3만 9300원, 엠게임이 7530원에서 7200원의 변동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게임주들의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수혜 소멸이라는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적극적인 신작 공세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기 때문이다. 넷마블의 경우 이달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시작으로 8월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9월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잇따라 선보인다. 엔씨에서도 ‘TL’ 출시에 나서며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을 론칭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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