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3.9%↓·마브렉스 9% ↓ … 게임업체 발행 암호화폐 '리플 판결' 영향 적어

암호화폐 리플을 증권으로 볼 수 없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 이후 게임업체들이 발행한 토큰이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성 리스크 해소에 따른 호재 기대감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미국 뉴욕지방법원은 리플 관련 소송에서 “암호화폐는 증권으로 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암호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놓고 3년간의 소송 끝에 얻어 낸 결과다. 해당 판결이 나오자 암호화폐와 관련된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실제 암호화폐 증권 여부는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증권성을 띈 것으로 판단되면 각종 공시와 규제 등 제도권에서 지정한 사안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암호화폐 부문에서 규제가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이슈 중 하나가 해소된 만큼 게임업체들이 발행한 토큰들 역시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게임업계 대표 암호화폐인 위믹스의 경우 국내 정치권 관련 이슈와 엮이며 증권성 문제가 불거졌던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와 달리 실제 게임업체들이 발행한 토큰들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는 지난 13일 888.9원(고점)에서 이날 854원(저점)의 변동을 보였다. 리플 판결이 나온 14일 890원까지 가격을 높이기도 했으나 이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거듭했다.

넷마블의 마브렉스는 13일 1554원에서 이날 1413원의 변동을 보였다. 14일 고점도 1476원으로 전날 최고가보다 낮았다. 컴투스홀딩스의 엑스플라는 13일 432.8원에서 이날 393.1원의 변동을 보였다. 14일 고점으로 전날 최고가보다 높은 439.7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기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호재라 인식됐던 리플 관련 판결이 나오기 전보다 게임 토큰 가격이 더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판결 관련 최대 수혜주인 리플의 오름세가 빠르게 꺾이며 기대감이 줄었다는 것이다. 14일 리플은 폭등세를 보이며 1121원까지 가격을 높였으나 바로 다음날 871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900원대 중반대에 가격이 안착한 상황이다.

리플 관련 판결은 모든 암호화폐에 일반화 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암호화폐의 경우 각각의 생성 방법과 판매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성 여부는 각 암호화폐마다 개별로 판단해야될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국내에서도 암호화폐의 사례별로 증권성을 검토하며 체크리스트가 제작될 예정이다.

위믹스 외에는 게임업체 발행 암호화폐 중 증권성 문제와 크게 결부된 곳도 없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반의 거시적 이슈로는 영향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당장의 호재라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 경제 위축으로 증시 및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워낙 크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 전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봤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