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미 법원에 제출한 자료 통해 주장…구체적인 정보 첫 공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5' 슬림이 올 해 안에 출시될 것이라는 정보가 공개됐으나, 이 정보가 소니가 아닌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는 미국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법정 공방 와중에 법원에 이같은 내용의 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소니가 연말 께 PS5의 신형 모델인 'PS5 슬림'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신규 모델의 가격대까지 공개했다.

MS는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으로 미국 반독점 기구인 연방 무역 위원회(FTC)와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FTC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게임산업의 거대 공룡으로서 시장 독점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법원 제출 문서는 MS가 직접 우리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 지배적인 포지션이 아니며,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는 게임 시장을 독점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주장하기 위해 작성됐다.

MS는 "소니는 PS5의 디지털 에디션을 기본 모델보다 더 저렴한 3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말 PS5의 신규 모델인 'PS5 슬림'을 이와 동일한 가격에 출시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PS의 슬림 모델은 구형 모델에서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인 개량판이다. 이전 세대 기기인 PS3 슬림과 PS4 슬림의 사례를 보면 구형 모델 출시 후 3년 전후로 슬림 모델이 출시됐다. PS5가 출시된 것이 2020년 이므로 3년이 지난 올해 말 PS5의 슬림 모델이 곧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그런 가운데 출시 일정 및 가격대에 대한 신빙성 있는 정보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또 "소니는 올해 말 300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PS5의 핸드헬드 버전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소니가 발표한 스트리밍 기기 '프로젝트Q'에 대한 설명으로 보인다. 와이파이(Wi-Fi)를 통해 PS5와 연결해 리모트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MS는 소니가 "가까운 시일 내에 차별화된 PS5 프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MS의 주장에 대해 소니 측은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어 정확한 출시 일정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한편 소니의 게임 부문은 지난 2022년 전체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3월) 기간 중 3조 6446억엔(한화 약 3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콘솔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PS5는 무려 1910만대가 팔렸으며, 회계연도 4분기 중에만 630만대가 판매됐다. 소니가 PS5의 절정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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