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 소프트(MS)가 세계 최대 게임업체로 불리는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의 인수 작업을 구체화하면서 초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양측의 이번 기업 인수 합병작업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ICT업계는 이른바 '쩐의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MS는 이와관련,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블리자드의 인수 계획에 대해 몇가지 조건이 붙긴 했으나 승인을 받아냈다.

그런데 예상치 않은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당초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었던 미국 연방 무역위원회(FTC)의 승인 절차가 독과점의 문제점으로 제동이 걸린 것이다. FTC 측은 MS 계획에 대해 상당히 독과점의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며 미 연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따라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현재 청문회를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아직까지 어떤 답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MS측에서 여러 제 조건을 제시하고 나올 경우 예상보다 쉽게 공방전을 마무리할 것으로 외신은 내다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MS가 블리자드를 예정대로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글로벌 게임업계 3위 자리에 올라서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블라지드의 화려한 타이틀을 고려하면 MS의 콘솔시장 위상은 급격히 상승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간 MS는 기기 뿐 아니라 콘솔 타이틀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죽하면 MS X-박스 최 고위층 조차 공식석상에서 "MS는 콘솔시장에서 패배자"라고 일갈 했겠는가. 

어쨌든 약 690억 달러(한화 약 90조 5200억원)에 달하는 MS의 초대형 M&A 프로젝트인 블리자드 인수 계획은 곧 현실로 성큼 다가설 전망이다.

이를 지켜보면서 모험을 마다하며 오로지 오늘의 수익 구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을 반추해 본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지금 이처럼 생사여탈의 현실 문제로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게임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겨우 역할 분장만 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 내놓을 작품 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게임, 한국 게임기업에 눈길조차 주는 곳이 없다. 한국 게임에 대해서는 한수 접고 있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만을 실천하려 해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게임산업은 상당한 리스크를 담보로 한다. 모험을 하지 않고 도전에 나서지 않는 풍토 아래선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국내 게임업계가 이같은 수렁에  깊이 빠져 든 듯  하다는 것이다.  

2012년 6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4.7%를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떠오른 적이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에선 거센 소용돌이가 일었다. 하지만 양사의 계획은 분명히 있었다.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양사의 계획은 글로벌 시장 도전이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시장의 반응이었다. 인수 합병의 시도, 그 것보다는 양사가 추진한 글로벌 도전이라는 거대한 모험 정신이었고 이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MS의 블라자드 인수 작업을 강건너 불 보듯 하는 국내 게임업계의 현실이 너무 초라하기만 한 까닭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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