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ㆍ오버워치ㆍ배그 등 글로벌 대회 국내 개최 잇따라… 팬들 관심 한국으로 쏠려

코로나 팬더믹이 잦아들며 e스포츠가 점차 이전의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많은 종목들이 e스포츠 산업 강국인 한국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행보에 나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등 주요 e스포츠 종목사들이 한국에서 대규모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 또는 계획하며 주목받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가을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상위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을 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팬들에게 '롤드컵'이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하며, 애칭 그대로 LoL의 월드컵과 같은 위상을 지니고 있다. 전세계 최고의 실력을 지닌 24개 LoL 프로게임단이 모여 세계 챔피언을 두고 겨룬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은 한국의 주요 2대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펼쳐진다. 오는 10월 10일 서울 종로구 LoL파크에서 대회 첫 행사인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진행된다. 이후 10월 19일부터 29일까지 스위스 스테이지가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다. 싱글 엘리미네이션 방식의 8강전과 4강전은 11월 2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연제구 사직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대망의 결승전은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최대 4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경기장으로, e스포츠 행사가 이곳에서 진행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 대규모 페스티벌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는 만큼 월드 챔피언십 무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LoL e스포츠는 코로나 팬더믹 상황에서 관중 입장에 제한적이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다시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이스 센터에서 개최돼 약 1만 6000명의 관객을 운집한 바 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역시 뜨거운 관중 성원에 힘입어 큰 흥행이 예측된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킨텍스에서 '오버워치 리그' 미드 시즌 매드니스 글로벌 토너먼트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 등을 거점으로 하는 동부 지역, 북미와 유럽에 기반한 서부 지역에서 각각 뛰어난 성적을 거둔 팀이 모여 오버워치 리그의 상반기 최고 팀을 결정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무려 총 상금 108만 달러(한화 약 14억원) 규모로 치러진 만큼 전세계에서 모인 각 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오버워치 리그의 글로벌 토너먼트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입장권 사전 판매분이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팬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토너먼트 챔피언에 오른 애틀랜타 레인은 약 3000명의 관객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크래프톤은 오는 9월 배틀그라운드 월드컵으로 불리는 'PUBG 네이션스 컵(PNC) 2023'을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PNC는 온라인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전세계 국가들이 자국의 올스타 팀을 꾸려, 세계 최고의 배틀그라운드 강국을 놓고 승부를 벌이는 국가 대항전이다. 모국의 명예가 걸린 대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생존 경쟁이 펼쳐진다.

PNC 2023은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개최지는 서울로 확정됐으나,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개최 장소 후보지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이다. 총 수용관객 1000석 규모로 다수의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된 바 있는 e스포츠 전문 경기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년 e스포츠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을 기준으로 글로벌 e스포츠 산업 규모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10%에 달한다. e스포츠에 대한 높은 인기와 구매력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e스포츠 대회 개최에 무리가 없으며, 흥행세가 예측된다.

또한 한국 팀들이 최근 각 종목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것도 글로벌 대회 개최에 긍정적인 요소다. 지난 2022년 LoL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T1과 DRX 등 한국 2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해 큰 화제를 낳았다. 오버워치 e스포츠 역시 많은 구단이 팀의 주축을 한국 선수들로 꾸리고 있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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