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팬터지와 도트 그래픽으로 이색 재미 … 전략적 전투 깊이도 '탄탄'

웹젠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르모어: 인페스티드 킹덤’의 소규모 그룹 테스트를 가졌다. 이 작품은 블랙앵커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인디 턴제 전략 RPG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3개의 전투 스테이지와 일부 콘텐츠를 미리 즐겨볼 수 있었는데 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이다. 화려한 풀 3D가 대세인 게임시장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고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가진 유저라면 이러한 느낌을 더욱 강하게 받을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다크 팬터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가상의 대륙 르모어에 인간과 곤충이 뒤섞인 변종 괴물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잔혹하게 공격하고 있다. 이러한 게임의 어두운 분위기를 도트 그래픽으로 한껏 살리며 이 작품만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이 작품의 전투 스테이지는 전장의 안개라 불리는 어둠으로 뒤덮여 있다. 이에 따라 유저는 언제 적이 나올지 모르는 구역을 탐험하며 긴장감을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해골, 시체 등 작품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오브젝트 등을 보며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도트 그래픽과 다크 팬터지 세계관만 갖췄다는 것은 아니다. 게임의 전략적 재미 역시 인디 게임이라 믿겨 지지 않을 만큼 충분한 내실을 갖췄다. 테스트 버전에서는 윌리엄, 디어뮈드, 에드윈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이 중 윌리엄은 방패를 사용하는 편련기사다. 디어뮈드는 양손 문기를 사용하는 이방인, 에드윈은 활과 창으로 아군을 지원하는 민병 대원이라는 설정을 보유했다. 이러한 설정에 맞게 윌리엄을 탱커로 삼고, 디어뮈드와 에드윈으로 적을 물리쳐야 한다. 

각 캐릭터마다 고유 능력을 보유했는데 이를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전투를 쉽게 이길 수 있다. 가령 윌리엄의 경우 방패를 들어 적의 공격을 한 번 막아낼 수 있다. 디어뮈드는 적군을 처치할 때 추가 행동력을 얻을 수 있으며, 에드윈은 아군의 공격을 한 턴에 한 번 지원할 수 있다. 

착용 무기에 따라 공격 스킬이 범위가 달라지는데 이를 유념해야 한다. 인벤토리에 있는 무기를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는 만큼 상황에 따른 무기 교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붕대를 통해 아군의 체력을 회복시키거나 방어벽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전략적 요소가 제공된다. 

여기에 무기 행동력과 전술 행동력 시스템도 전략의 깊이를 더한다. 전투에서 무기를 사용하거나 이동할 때 각 포인트를 소비하는데 이를 감안해 최대한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전투와 전투 사이 은신처에서 캐릭터를 정비할 수도 있다. 던전에서 획득한 식재료를 조리해 취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군의 포만도를 높이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제공되는 식재료가 풍부한게 아니라 디버프를 감안하고 상한 음식을 먹는 등 서바이벌 요소도 갖췄다. 아울러 대장장이를 통해 무기를 제작하거나 수리, 강화, 개조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무기 내구도가 존재해 플레이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이미 지난 2021년 ‘글로벌 인디게임 제작 경진대회’에서 제작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하반기 웹젠을 통해 퍼블리싱 되는 가운데 스팀 ‘넥스트 페스트 2023’에도 출품하며 유저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도트와 다크 팬터지를 결합해 유저에게 전략적 재미를 제공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고전 게임에 향수를 갖고 있거나 전략 RPG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나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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