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규모는↓·운영 비용은 ↑ … 높아진 산업 위상 속 내실 다져야

최근 e스포츠 수익성 문제가 게임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높아져가는 e스포츠 위상과 달리 이를 뒷받침할 산업기반은 수익 악화로 휘청거린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e스포츠 시장에서 수익성 악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선수 몸 값을 필두로 비용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매출을 벌어들일 곳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포츠팀의 경우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가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이마저도 둔화되었다는 평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2 이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e스포츠 산업규모는 전년대비 12.9% 감소한 104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19년 1398억원에서 2020년 1204억원, 2021년 1048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지며 티켓 판매 수익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장 관람을 못하게된 유저들의 관심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e스포포츠의 경우 일반 스포츠와 달리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문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올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전역에서 엔데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꺾인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게임단 예산은 크게 늘며 부담감이 커졌다. 2021년 국내 게임단 예산은 전년동기 대비 14.7% 증가한 6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 규모에서 57.9%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금 규모 190억원, 스트리밍 수익 251억원을 더해도 각 구단의 예산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22 이스포츠 실태조사' 보고서 일부

이러한 게임단 예산 증가에는 선수들의 몸 값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연간 수입 2000~5000만원 미만 비중(34.4%)이 가장 높긴 하지만 팬들의 이목을 끄는 스타 선수들의 경우 수 십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수준급 실력을 갖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또한 e스포츠 산업 자체가 수익을 내기가 마땅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정 지역을 연고로 오랜 경험을 쌓은 전통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의 경우 업력이 짧은 편이다. 굿즈 상품 판매에 있어서도 기존 스포츠들에 비해 부실하다는 평가며 선수들의 이적이 잦아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우기도 힘들다.

연초 성남시에서도 시정조정위원회 심의 결과를 통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 사업을 중단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해당 결정은 e스포츠 산업의 환경 변화, 투입 사업비 대비 낮은 기대 효과 등이 이유였다.

이에 따라 e스포츠 시장에서도 다양한 새로운 수익 창구를 발굴하고 있다. 선수들의 이미지와 하이라이트 경기 영상 등을 디지털화한 카드를 판매하거나, 해외 중계 확대 등을 타진하는 것이다. 또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 토토) 도입도 검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e스포츠가 국제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치러지며 산업적 위상을 인정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겪고 있는 수익성 악화 문제가 지속된다면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e스포츠 종사자들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정부에서도 해당 산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며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게임스데일리 강인석 기자 kang12@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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