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개막전 시작으로 2개월간 일정 돌입 … 젠지 LCK 3연패ㆍ디플러스 기아 부진 탈출 여부 관심

'2023 LCK 서머 스플릿'이 7일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개막전 경기를 시작으로 2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LCK 서머 스플릿은 총 상금 3억 7500만원이 걸려 있으며, 오는 8월 20일까지 약 2개월간 열린다.

우승팀에게는 2억원의 우승 상금과 함께 연말 한국에서 열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2023' 진출권이 부여된다. 또한 서머 스플릿 준우승을 차지할 경우 1억원의 상금과 함께 스프링 스플릿 우승(90점)보다 높은 100점의 월드 챔피언십 서킷 포인트가 제공된다. LoL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놓고 벌이는 10개 팀의 치열한 다툼이 팬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젠지, LCK 3연패 도전 성공할까 

2023 LCK 서머 스플릿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의 LCK 3연패 여부다. 젠지는 지난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에서 17승 1패 및 득실차 +3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후,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리브랜딩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다음 시즌인 2023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도 "우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당초 예측을 깨고 결승전을 제압하며 LCK 2연패에 성공했다.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LCK 3연패에 눈길이 쏠린다.

LCK 3연패는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다. T1은 지난 2015 LCK 스프링 스플릿부터 3회 연속 우승을 거두며 최초의 LCK 3연패를 작성했고, 이후에도 2019 LCK 스프링 스플릿부터 3연패를 차지한 바 있다.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 2020 LCK 서머 스플릿에서 T1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건네받아 LCK 3연패를 이뤘다. 젠지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젠지는 올해 시작을 앞두고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을 콜업하고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을 영입하는 등 일부 리빌딩을 거쳤다. 스프링 스플릿 초반 바텀 라인의 경험 부족 및 팀워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시간이 지나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통해 우승까지 이어갔다. 서머 스플릿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기대할 만하다.

젠지의 LCK 3연패를 저지할 가장 큰 대항마로는 T1이 꼽힌다. T1은 최근 3시즌 연속 젠지와 결승전에서 맞붙었을 정도로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일 열린 LCK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이 뽑은 이번 서머 스플릿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측되기도 했다. LCK 서머는 젠지와 T1, 두 팀이 벌일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기대보다 부진한 팀, 해결책을 찾았을까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해 각종 대회에서 결승 문턱조차 밟지 못하는 등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이에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에 빛나는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고, 탑 라인에 '칸나' 김창동을 보강하는 등 의욕적인 로스터 채우기에 나섰다. 특히 김혁규의 가세로 단숨에 리그 정상급 팀으로 복귀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좋은 성적이 예측됐다.

하지만 예측과는 달리 디플러스 기아는 부진 끝에 정규 리그를 4위로 마쳤다. 이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맞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플레이오프 패배로 스프링 스플릿 최종 순위는 5위로 추락했다. 당초 기대에 현격히 못 미치는 성적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킹겐' 황성훈 ▲'클리드' 김태민 ▲'제카' 김건우 ▲'바이퍼' 박도현 ▲'라이프' 김정민 등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전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5명의 선수 중 세 명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으며, 나머지 2명도 4강에 오른 적이 있을 만큼 화려한 라인업이다. 이 때문에 한화생명e스포츠는 '슈퍼 팀'이라고 불리며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팀워크에 문제를 일으켰다. 매번 팀적인 움직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나오며 본인들의 퍼포먼스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정규 리그를 5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꺾은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두 팀은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서머 스플릿에서 재차 부진을 겪는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 티켓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LCK는 총 네 팀이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 5위는 집 또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두 팀이 부진을 씻을 해결책을 찾았을 지가 주목된다.

서머 스플릿 맞아 '풍성한' 즐길거리 마련

LCK는 서머 스플릿을 맞아 중계 플랫폼을 추가하고 신설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변화를 맞이한다.

팬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지난 2021년부터 중단됐던 유튜브 실시간 중계가 2023 LCK 서머 스플릿부터 재개된다는 점이다. LCK는 올해 5월에 열린 MSI 2023을 유튜브로 중계하기 시작했고, 서머 스플릿부터 LCK 국문 중계 플랫폼에 유튜브를 포함시켰다. 기존에는 아프리카 TV와 네이버 e스포츠에서만 LCK를 시청할 수 있었으나 서머부터 유튜브까지 포함됨으로써 시청자들은 더욱 다양한 채널에서 LCK를 만나볼 수 있다.

LCK는 서머 스플릿을 맞아 '리:플레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현역 시절 전설을 써내려갔던 레전드 선수들이 현역팀들을 찾아가 도전장을 던지는 일명 '도장깨기' 방송이다. '마린' 장경환, '카카오' 이병권, '이지훈' 이지훈, '캡틴잭' 강형우, '마타' 조세형 등 국내외 LoL 리그에서 화려한 역사를 써내려갔던 선수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또한 스프링에 선보인 이후 호평을 받았던 '시크릿 보드룸', '롤리 나잇(LoLLY night)', 'LCK 단합대회' 등의 프로그램도 서머에 계속 방영된다.

이 밖에도 LCK의 공식 IP 라이선싱 파트너인 '레전더리스'는 디지털 콜렉터블 서비스 'LCK 레전더리스'의 베타 서비스를 서머 스플릿 개막과 함께 시작한다. LCK 레전더리스는 LCK 유명 선수들의 사진, 경기 정보,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결합한 디지털 카드를 수집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디스코드와 같은 소셜 커뮤니티에서 전세계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베타서비스는 LCK 서머 개막일에 오픈되며 경기에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된 선수의 한정판 디지털 콜렉터블을 방송 직후 즉시 구매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단 및 선수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디지털 콜렉터블을 구매한 팬들에게 다양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한다. 디지털 콜렉터블 구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게임단과 선수에게 배분된다.

한편 2023 LCK 서머 스플릿은 오는 7일 오후 5시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로 개막한다. 2경기로는 디플러스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대회가 펼쳐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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