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즌 개막 앞두고 10개 팀 참석한 미디어데이 개최 … 두 달 간의 여정 앞두고 감독과 선수 각오 밝혀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여름의 주인공을 결정하는 대회가 이달 개막을 앞두고 있다. 'LCK 서머 스플릿'이 오는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두 달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LCK는 1일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2023 LCK 서머 스플릿'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10개 팀의 감독과 선수가 모여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자세와 각오에 대해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유쾌한 입담을 선보이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미디어데이의 첫 순서로 10개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본인의 팀을 제외하고 이번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는 팀을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T1은 ▲젠지 ▲KT 롤스터 ▲디플러스 기아 ▲광동 프릭스 ▲OK저축은행 브리온 ▲DRX ▲농심 레드포스 등 9개 팀 중 7팀의 투표를 받아 압도적인 서머 스플릿 우승팀으로 평가됐다.

T1은 지난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정규 리그 1위 및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거둔 명실상부한 강팀이다.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는 아쉽게 젠지에 패배했으나,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3'에서 젠지에 승리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T1의 '제우스' 최우제, '페이커' 이상혁, '케리아' 류민석 등 3명의 선수는 올해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T1을 우승 최유력 후보로 꼽은 고동빈 젠지 감독은 "T1은 서머 스플릿 우승을 놓고 가장 경계되는 팀"이라며 "항상 잘했던 팀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 역시 "T1은 단단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불리한 경기도 역전할 수 있을 것 같은 팀"이라며 T1의 우승을 점쳤다.

T1 배성웅 감독(좌), '구마유시' 이민형(우).
T1 배성웅 감독(좌), '구마유시' 이민형(우).

배성웅 T1 감독은 "해외 대회 시청 및 연습을 통해 메타 파악을 하고 있다. 지난 LCK 결승전과 MSI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이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서머 스플릿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서머 스플릿은 긴 일정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가 문제다. 이를 잘 케어해 선수들을 월드 챔피언십까지 데려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1의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10개 팀 감독님과 선수들로부터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선정돼 기분이 좋다"며 "기대 받은 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 올해 걸린 4개의 우승컵 중 2개를 놓쳤다. 서머 스플릿은 월드 챔피언십에 직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젠지는 지난 스프링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세를 서머 스플릿에서도 이어가고자 한다. 스프링 스플릿에 처음으로 LCK에 데뷔한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가운데, 서머 스플릿에서는 뛰어난 상체의 힘과 합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젠지가 이번 서머 스플릿마저 석권한다면 LCK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젠지는 서머 스플릿 1주차 경기에서 지난 시즌 3위 KT 롤스터, 2위 T1을 연이어 만나는 어려운 대진을 받았다. 고동빈 젠지 감독은 "개막전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 KT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다면 기세를 이어 T1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젠지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는 "서머 스플릿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KT 롤스터는 지난 시즌 예상 이상의 돌풍을 일으키며 3위에 올랐다. 특히 우승팀 젠지를 정규 시즌에서 두 차례 모두 제압하는 등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머 스플릿에서도 이전 시즌의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KT 롤스터는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의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강동훈 감독을 대신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승민 KT 롤스터 코치는 "스프링 스플릿 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노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역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서머 스플릿에서는 최소한 결승전에 올라가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23 LCK 스토브리그에서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만 3명을 보유한 슈퍼 팀을 결성했다. 이 때문에 스프링 스플릿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으나, 다소 아쉬운 팀워크 속에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쳤다.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꺾으며 체면치레는 했지만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서머 스플릿에서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인규 한화생명e스포츠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선수들이 개인의 욕심을 위한 플레이가 많았다"며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서머 스플릿에서는 우승을 향해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KT 롤스터와 개막전을 앞두고 "정규 시즌은 상승세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느끼고,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과거 LCK 결승전 단골 손님이었지만, 최근 3개 스플릿 연속으로 결승전을 밟지 못하고 있다. 스토브리그 기간 중 베테랑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했으나,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최종 5위로 추락하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이어져 온 월드 챔피언십 진출 기록마저 위험한 지경에 처했다.

최천주 디플러스 기아 감독은 서머 스플릿 목표를 월드 챔피언십 진출로 정했다. 그는 "스프링 스플릿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난 시즌에 패배했던 T1과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스프링 스플릿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브 샌드박스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시즌 초반 '모래 폭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으나 뒷심 부족을 느꼈다. 오프 시즌 중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을 영입하며 팀을 보강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으며, 서머 스플릿에서 뛰어난 성적을 노리고 있다.

유상욱 리브 샌드박스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연습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테디' 박진성은 "스프링 스플릿에서 쉬는 동안 다시 LCK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연습했고, 폼도 괜찮다. 팀원과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동 프릭스는 스프링 스플릿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김대호 광동 프릭스 감독은 "팀워크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특히 '두두' 이동주, '태윤' 김태윤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참석한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는 "스프링 때는 7등이라는 성적을 냈다. 더 높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2022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DRX는 지난 시즌 리빌딩의 결과 8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시즌 내내 팀워크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 7연패를 당하는 등 아쉬운 경기 속에 최종 성적 3승 15패를 거뒀다.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목경 DRX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 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의 기둥인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스프링 때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좋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 반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새로운 파트너인 원거리 딜러 '파덕' 박석현에 대해 "선수가 아직 신인인 것이 연습 경기(스크림)에서 느껴진다. 하지만 아쉬운 점을 보완하면 좋은 원거리 딜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를 내렸다.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새로운 스폰서와 함께 시즌에 나선다. 최우범 브리온 감독은 "스프링 스플릿 때 보다 팀워크를 잘 맞춰서 서머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정글러 '엄티' 엄성현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보완해서 시즌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올해 시즌을 시작하기 전, 2군 격인 LCK 챌린저스 리그에서 우승을 거둔 라인업을 그대로 콜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최하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은 "선수들이 다소 급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경기에서 많은 경험치를 얻고 있다. 이기는 경기를 역전당하지 않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겠다"고 선수 육성 방향성을 밝혔다. 정글러 '실비' 이승복은 "스프링 스플릿에서 처음으로 주전 경험을 해 봤다. 앞선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3 LCK 서머 스플릿은 오는 7일 오후 5시 KT 롤스터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대결로 개막한다. 2경기로는 디플러스 기아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가 예고돼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대회가 펼쳐진다.

[더게임스데일리 이상민 기자 dltkdals@tgdaily.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